5·18 민주화운동, 세계가 공인하다

입력 2011. 5. 24. 23:30 수정 2011. 5. 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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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록물 3만5천점 80만쪽 인정

각계인사 100여명 정성 결실

광주시·추진위 사업에 탄력

세계기록유산 등재 권고 결정

5·18 민중항쟁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오른 것은 31돌을 맞은 5·18이 세계 민주화운동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만한 사건임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6·25 전쟁 이후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서, 한국 민주화의 바탕돌이 된 5·18 항쟁의 역사적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5·18 기록물은 부당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존엄성을 유린할 때 발생하는 반인권적 상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에 맞서 자신의 가족과 신념을 지킨 시민들의 인권·평화·민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5·18 원본 기록물 3만5000여점 80여만쪽을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인받으려 정성을 들여왔다. 정치·행정·종교계 및 5·18 관련 단체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등재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5·18 기록물에는 △광주시청 5·18일지 △사망자 인적사항 보고 △군사법정 재판기록 △부상자 진료기록 △국회 광주청문회 회의록 △주한 미국대사관의 전문 등이 포함됐다. 또 △관련자 1500여명의 구술 증언 △피해자 5100여명의 보상 서류 등 방대한 기록들도 담겼다. 당시 △시민군이 발표한 성명서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흑백필름 △취재기자들이 보관한 취재수첩 등도 들었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 심사소위를 통과할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지켜봤다. 지난해 11월엔 뉴라이트 일부 단체와 인사들, 지난 4월에는 보수단체인 국가정체성회복협의회와 한미친선우호협회에서 활동중인 서석구 변호사 등 일부 인사들이 등재 반대 운동을 폈기 때문이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광주평화상 제정, 유엔 인권도시 지정 등 광주시의 사업은 탄력을 받고, 5·18 정신을 배우려는 세계인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정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분 좋은 날"이라며 "이제 5·18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로서 거듭나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철 등재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재 소식이 들리자, 광주시와 등재추진위는 내년에 5·18 사적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3가 광주가톨릭센터를 매입해 기록물을 보관하는 '5·18 아카이브'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18 아카이브를 세계 인권·평화·민주 운동의 성지로 만들어 교육과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과 단체가 소장한 자료도 추가로 수집해 '5·18 기록물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정 운영사항 일기체로 정리

<일성록>은?

<일성록>은 기존에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와 더불어 조선 왕조 3대 연대기로 꼽힌다. 조선 후기에 국왕의 동정이나 국왕이 결정에 개입한 국정의 제반 운영사항을 매일매일 일기체로 정리한 연대기 자료다. 1760년(영조 36년)에서 1910년(융희 4년)까지 151년치 기록을 담았다. 한 질만 편찬된 유일본이자 필사본으로, 2329책이 모두 전한다. <일성록>은 정조가 세손 시절에 쓰기 시작한 <존현각 일기>를 뿌리로 한다. 정조는 규장각 관원들에게 날마다 일기를 작성하게 한 다음 5일마다 그 일기를 정서해 자신에게 올려 결재를 받도록 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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