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포 훈련 중 두 동강..알고 보니 가짜
【 앵커멘트 】
가짜 대공포 몸통을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한 것처럼 속여 군에 납품한 군납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포사격 훈련 도중에 대공포 몸통이 두 동강 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짜 대공포 몸통 수십 개를 제작해 국방부에 납품한 군납업체 대표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업체대표 52살 안 모 씨가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군에 넘긴 포몸통은 79개로 시가 49억 원어치.
정상규격을 따르지 않고 만들어진 무기다 보니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군에 납품된 가짜 대공포 몸통입니다. 5천 발 이상에도 끄떡없어야 하지만 불과 800발 만에 두 동강이 났습니다."
안 씨는 폐기된 포몸통을 구해 어설프게 설계도면을 만든 뒤 부산의 한 기계제작업체에 넘겨 부품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가짜 부품은 품질이 크게 떨어졌고, 결국 79개의 대공포 몸통 가운데 6개가 파손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배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영세업체에서 납품한 제품은 인장 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열처리가 되지 않아 아주 조잡한 부품으로 드러났습니다."
안 씨는 불법 제작한 부품을 홍콩과 미국으로 밀수출한 뒤 외국의 다른 회사 명의를 도용해 역수입했습니다.
국내에서 부품을 만들어 국방부 공개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이런 불법을 저지른 것입니다.
국방부는 이번 달 안으로 불량 대공포 몸통을 회수해 교체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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