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단수원인, 수자원공사 관리 부실 탓

2011. 5. 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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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와 칠곡, 김천 일대에 단수사태를 불러온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사고는 취수장을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총체적 관리 부실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9일 구미시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20분께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유역의 구미광역취수장에서 취수용 가물막이가 터져 급수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4대강 정비사업으로 강바닥이 준설되면서 수량이 늘고 물 흐름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반이 침식돼 가물막이 200m 가운데 50m가 무너졌다. 가물막이는 수자원공사가 취수장으로 유입해야 할 강물을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임시로 만든 3m 높이의 보다.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서 공사현장에 설치된 가물막이는 벌써 수차례 붕괴됐다.지난달 28일 오후에는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보 공사현장에서 불어난 강물 때문에 가물막이가 무너졌고, 지난 1월16일에도 구미 해평면 낙동강사업 27공구 준설공사장에서도 가물막이가 터져 굴착기 7대가 침수됐다.이 때문에 토목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달라진 수량이나 유속을 고려해 미리 가물막이를 보완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러나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가물막이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다가 붕괴된 이후에서야 복구에 나섰고, 그나마도 빠른 물살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임시방편으로 양수기를 동원해 취수하는 데 그치고 있다.수자원공사는 또 구미시나 시민, 언론 등에 물막이 붕괴나 단수 소식을 뒤늦게 알려 대응도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공사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취수를 중단했음에도 오전 9시가 넘어서야 구미시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각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구미시가 뒤늦게 오후 3시30분께 각 언론에 알리는 데에 그쳤을 뿐이다.이뿐만 아니라 피해자인 구미시가 전 직원을 비상 동원해 급수차를 긴급 배치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반면 수자원공사는 고작 10여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는 데에 그쳤다.최근 수차례 이런 예고 없는 단수가 발생했고, 그럴 때마다 뒤늦게 통보한 사실이 드러나 질타를 받았음에도 수자원공사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지난해 겨울에도 물이 얼어 취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수자원공사는 취수펌프나 양수기 등을 갖추지 않아 이번 사태 수습에도 애를 먹고 있다.이 때문에 수자원공사가 사고와 관련된 매뉴얼을 갖추지 못했거나 매뉴얼이 있더라도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태는 분명한 인재로 수자원공사 측에 엄중히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한경닷컴 경제팀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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