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거북선같이 갑판에 쇠막대 박고 수십명이 식칼·쇠파이프 휘두르기도
중국 어선은 우리 어민들이 조업을 시작하는 봄·가을, 북방한계선(NLL) 북측에 머무르다 해경의 단속이 느슨해지는 틈을 타 우리 수역에 침입한다. 해양경찰청은 "대부분 50t급 미만의 쌍끌이 어선으로 북쪽 연평도에서 남쪽 제주도까지 모든 어종을 긁어간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저항이 흉포화되고 지능화되고 있다"고 했다.
해경은 중국 어선이 출몰하면 현장 인근에서 고속단정(고무보트)을 출동시켜 나포에 나선다. 일부 중국 어선들은 해경의 접근을 막으려 갑판에 쇠꼬챙이를 박아 '거북선'을 만들기도 하고, 10여척이 밧줄로 연결해 집단으로 저항하기도 한다고 해경측은 밝혔다.
최근에는 100t급 운반선이 어선 수십 척을 지휘하는 등 조직화되고 있다. 모선(母船) 격인 운반선이 해경 고속단정의 진입로를 가로막아 시간을 벌고, 그 사이 어선들이 도주하는 것이다.
고속단정에 탑승한 대원들은 어선에 오르는 과정에서 치열한 육박전을 벌인다. 한 대원은 "중국인 선원 수십 명이 식칼·망치·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면서 저항하는 일이 매일같이 벌어진다"고 했다. 지난 2008년 전남 가거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박모(당시 48세) 대원은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둔기를 맞고 바다에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지난 3월 해경은 고무탄이 발사되는 6연발 유탄발사기와 최루액 물대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이전에는 진압봉과 최루탄, 연막탄과 물대포만 사용했다. 대원 보호 장비도 방패의 재질을 강화하고 얼굴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개량했다. 해경은 지난 3월 3일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 남서쪽 118㎞ 앞바다에서는 격렬하게 저항하던 중국 선원에게 처음으로 권총을 발포했다. 해경측은 "앞으로도 대원들의 생명에 위험이 닥치면 총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의 중국 어선 나포는 지난 2007년 494척, 2008년 432척, 2009년 381척, 지난해 370척을 기록했다. 올해는 8일 현재 174척을 나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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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조업 中어선 나포현장] "멈춰라"… "탕" 고무탄 발사… 1분 만에 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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