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국기 휘날린 경주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경북 경주 에서 열린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150여개 참가국 중 20여개 나라의 국기를 실제와 모양·색깔 등이 다르게 제작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경주시 노서동 고속버스터미널 앞 서천교. 다리 양쪽으로 90여개 대형 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시리아 국기엔 검정·하양·빨강의 가로 3줄에 녹색별 3개가 박혀 있었다. 그러나 시리아는 녹색별 2개가 박힌 국기를 사용하고 있다.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문양이 박힌 캄보디아 국기도 보였다. 1975년 캄보디아 를 장악해 150여만명을 학살한 급진 좌익 무장단체 '크메르루주' 정권 당시의 국기였지만 경주시는 캄보디아 선수들을 맞이한다고 이를 버젓이 걸어 놓았다. 이처럼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는 과거 국기가 걸린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 그루지아 · 바레인 등이었다.
색깔, 국기 문양, 형태 등이 틀린 것도 많았다. 네팔 의 경우 원래 2개의 삼각형을 겹쳐 놓은 독특한 모양의 국기이지만 네모난 흰색 천 위로 삼각형 2개를 겹쳐 놓아 국적 불명으로 만들었다. 케냐 는 가운데 줄 색깔이 갈색이지만 엉뚱하게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경주실내체육관 앞에서도 틀리게 제작된 베네수엘라 국기가 발견됐다. 국기 안에 8개의 별이 새겨져야 하지만 7개뿐이었다.
이처럼 엉뚱한 국기가 내걸린 나라는 코트디부아르 · 몰도바 · 아르헨티나 · 아프가니스탄 · 코스타리카 · 아루바 · 아르메니아 · 몽골 · 네팔 · 아이티 · 이란 · 모잠비크 · 카자흐스탄 · 엘살바도르 · 에콰도르 등이다.
경주시 등으로 구성된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대회 개막 20여일 전에 8000만원을 들여 국기 2000개, 배너 2000개 등을 각각 만들었다. 제작을 맡은 경주시광고협회측은 "서울과 경북 경산 의 업체 등 네 곳에서 나라별로 13∼15장씩 국기를 제작했다"며 "경산 업체에서 만든 것이 틀린 게 발견돼 일부는 수정했다"고 밝혔다.
국기 전문가 등은 "비중 있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 엉뚱한 국기를 만들어 사용한다면 그 자체가 행사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고, 해당 국가에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11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기간 동안 걸린 150여개 참가국 중 20여개국의 국기가 실제와 모양이나 색깔 등이 다른 '엉터리 국기'로 제작돼 물의를 빚고 있다./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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