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축은행 감사와 임원 '한통속 경영'

고은상 기자 gotostorm@naver.com 2011. 4. 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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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불법대출과 부실 경영에 이어 특혜 인출까지 해준 저축은행.

그 속을 들여다 봤더니, 역시 사고를 저지를 난맥이 얽혀 있었습니다.

경영진과 이를 견제해야 할 감사가 한통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은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VCR▶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전날인

2월 16일 오후.

영업정지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안

부산 저축은행 감사 강성우 씨는

팀장급 직원들을 급히 불러모으고,

"영업정지에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직원들은 VIP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자신의 친인척 예금을

해지했습니다.

부당 예금 인출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SYN▶ 김석동 금융위원장

"이건 배임입니다. 그래서

정보유출 혐의까지 있기 때문에

이거는 지난 3월 23일날 검찰에

고발조치 했고요."

대주주 일가와 같은 회사에서

8년동안 함께 근무해온 강 씨는,

부산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2001년부터 11년 동안

감사직을 맡아왔습니다.

게다가 부산저축은행 지분 4.7%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씨가

감사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은

이런 유착관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씨는 오히려 불법 대출에 연루돼

경영진과 함께 구속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경영진과 감사가

혈연이나 인맥으로 얽혀 있어,

경영 비리를 견제할 수 없는

저축은행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서울 지역의 A 저축은행의 경우,

대주주의 자녀 두 명이

전무이사 등으로

6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 지역의 B 저축은행은

은행장과 전무이사, 등기 이사가

형제관계입니다.

부산지역의 C 저축은행은

대주주의 매형이 감사로

재직 중입니다.

MBC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주주와 임원이 가족인 경우가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25개나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특수 관계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INT▶ 장범식 교수/숭실대 경영학

"2003년 이후에 영업정지를 당한

16개의 저축은행 가운데 12개가

대주주의 불법적인 행위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폐쇄적인 가족 경영,

그리고 견제와 감시가 사라진,

비양심적 경영이 근절되지 않는 한,

저축은행 고객들의 피해는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고은상 기자 gotostor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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