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남녀차별?..지자체 제안에 "뜬금없다"

조성현 2011. 4. 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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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보행자용 신호등이 남녀차별적이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고 서울시가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리를 듣고 여성단체도 갸우뚱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조성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횡단보도 신호등엔 사람 형상이 들어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형상이 남성처럼 보인다"면서 양성평등에 맞게 여성 그림도 함께 표시하자고 경찰에 제안했습니다.

남성과 여성 노인을 함께 넣은 노인보호구역 표지판처럼 현재 이미지 옆에 치마를 입은 여성모습을 넣자는 겁니다.

시민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김정연/서울 여의도 : 쓸데없는 예산 낭비로 가지 않을까….]

[성시경/서울 노원구 : 저런 것 보다, 남자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단체조차도 여성을 치마입은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성차별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녀 모습 모두가 담긴 신호등은 해외에서도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로린 캐츠/스위스 관광객 : (스위스 신호등도) 여기와 똑같아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만 표시해요.]

신호등 램프 하나를 바꾸는 데에만 최소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듭니다.

전국의 모든 신호등을 교체할 경우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경찰과 민간 자문단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결정을 보류했습니다.

[A 심의위원 : 서울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전국적으로 다 돼야 하는거죠. 어디 가면 신호등이 다르고 어디 가면 다른 거하고 이러면 문제가 있거든요.]

부천시도 만화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신호등에 만화 고바우 형상을 넣겠다고 제안했지만 보류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조성현 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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