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개 학원 손잡고 중국동포에 맞춤 취업교육"

2011. 4. 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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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노컷뉴스 박용선 기자]

"지난해에 입국했던 중국동포 대부분은 비자 변경을 위해 기술교육기관을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입국한 중국동포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관련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을 찾고, 취업을 준비한다. 학원들은 이러한 흐름을 파악해 중국동포 맞춤 교육은 물론, 나아가 취업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변화·발전해야 한다."

한국학원총연합회 기술교육협의회 권영호 회장. 그는 기술 교육에 관심을 쏟아 왔고 재외동포기술교육지원단 지정학원 간의 협력과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정착 초기 단계로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학원 교육의 질을 높이고, 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최근 새로운 움직임을 감지했다. 지난해 초반에 입국한 중국동포들이 기술교육학원을 비자 변경을 위해 다녔다면 올해 입국한 2세대들은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는다.

권 회장은 "중국동포들의 변화를 읽고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이제는 기술 습득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학원간 경쟁보다는 협력과 조화

권영호 회장은 지정 학원들의 협력과 조화, 그리고 변화를 주장한다. 최근 학원의 수가 537여개로 확대됐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동포들이 보다 편리하게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교육기관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권 회장은 "과도한 경쟁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중국 동포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적인 부분을 가장 신경써야 하는데 학생 모집이라는 상업적인 면만 보고 있다"면서 "치열한 경쟁보다는 학원간 협력을 통해 중국동포 맞춤 교육과 취업과 연결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권 회장은 학원들 스스로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재외동포기술교육관리단과 기술교육협의회가 엄격한 규칙을 기본으로 학원들을 관리·감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학원들을 협의회 차원에서 관리하고, 규칙을 어기면 지원·감독기관인 관리단이 그에 따르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 과거에는 문제가 생기면 관용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해진 규칙과 질서에 따라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학원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권 회장은 57개 학원장과 간담회를 통해 학원이 중국동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권 회장은 "한국인이 아닌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인 만큼 그들의 입장에서 온정과 믿음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고 학원들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의 중국동포 교육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한국에 처음 온 중국동포들은 정보 취득이 느리다. 현재 제조, 건설, 전자기기, 미용, 제과, 제빵 등 43개 업종의 기술교육학원이 있다.

기술 교육 과정이 어떤지, 이 기술을 배우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이뤄지고, 동포들이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기본이다.

"권 회장은 "평일에 일을 하고 있는 동포들을 고려해 교육을 토, 일요일에 진행하고 있고, 수업도 한국어와 영어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동포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 위주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동포들의 직장활동 문제도 더욱 더 고려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학생 수 제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현재 각 학원들은 600명까지 중국동포를 교육할 수 있다.

권 회장은 이에 대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학생 수를 일정하게 제한하고 있다. 현재 학원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초기 정착 단계인데 학생 모집을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한 학원으로 학생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 몇 개 학원만 살아남고 대부분 학원은 운영의 어려움으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학원들이 어느 정도 기틀을 마련하기 전까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새롭게 지정된 학원들에게도 동포 기술교육과 학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 젊은 중국동포의 등장

"과거 1세대 중국동포들은 기술교육학원에 비자 변경을 목적으로 다녔는데, 이제는 젊은 2세대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 이들은 실질적인 기술 교육을 받고, 이를 활용해 한국 또는 고향 중국에서 직장을 얻고 있다."

권영호 회장은 젊은 중국동포들의 등장과 함께 학원들의 변화를 강조한다. 과거 비자 변경을 위한 형식적인 교육에서 이제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 물론 학원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중국동포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들어 젊은 중국동포들이 등장하면서 기술을 습득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기술교육학원에서 수강하고 있는 중국동포의 5% 정도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젊다. 중국동포 입국 연령도 55세로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비자 변경은 기본이고 패션디자이너, 미용사, 제빵사, 건설 기술자 등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학원을 다닌다.

권 회장은 "중국동포 2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배우고 이와 관련된 직업을 찾으려 한다"면서 "우리 학원들은 그들에게 맞는 교육, 나아가 취업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술계 학원 제2의 도약

"지난 1968년 학원업계에 뛰어들었다. 인문계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이 사회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고, 기술계 학원에 전념했다. 처음 내가 기술교육을 시작했을 때 가르쳤던 사람들의 나이가 50~60세이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생활 전선에서 뛰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권영호 회장은 현재 태양미용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재외동포기술교육지원단 지정 학원으로,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동포들도 가르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동포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권 회장의 표정이 말해준다.

권 회장은 "중국동포 기술교육의 적정인원은 100~150명으로 본다"면서 "지정 기술교육학원이 학생 수를 과다하게 수용하면 부실을 초래할 수 있어 인원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운영 체제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영호 회장은 "기술교육학원은 기능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술계 학원들이 성장했다.

하지만 대학교육이 일반화되면서 실무적인 기술교육이 소외받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학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난해부터 기술계 학원들이 재외 동포 기술교육이라는 기회를 잡으며 맞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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