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의 진화..진품과 구별 불가능

송충현 2011. 4. 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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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조품이 진품과 외관은 물론 품질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어 중국 진출 기업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과 코트라는 22일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상표 모조품 식별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쓰리세븐, 락앤락, 이랜드, 베이직하우스 등 6개 업체가 참가해 진품과 중국 모조품을 동시에 전시했다.

행사장에 참가한 사람들은 진품과 모조품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었으며, 전문가들도 식별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많았다.

LG전자 휴대전화기의 경우 진품과 가짜의 외관이 완전히 똑같아 공장출고 때 부착하는 검사필증을 확인해야 가짜를 가려낼 수 있고 실제 통화품질에서도 진품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짝퉁은 여기서 더 나아가 LG상표를 달았지만 LG에서 판매되지 않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진짜보다 더 진보한 짝퉁을 만드는 업체들은 기술력에서 이미 기존 업체들과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대전화기의 가격은 진품의 10%만 주면 살 수 있다.

손톱깎이 제조업체 쓰리세븐은 짝퉁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제품 설계와 상표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간단해 위조도 쉽기 때문에 중국에서 쓰리세븐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제품의 90%가 가짜로 추정되고 있다.

쓰리세븐은 1990년대 초 이후 중국 매출액이 계속 증가해 1999년 2천만달러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400만달러로 추락했다.

중국에서 유명 상표로 꼽히는 밀폐용기 락앤락도 위조가 쉬워 짝퉁이 판을 치고 있다.

가짜 락앤락 제품은 전문가들이 꼼꼼히 살펴야만 분별할 수 있고 품질 차이도 크지 않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짝퉁 단속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제조가 점조직으로 돼 있는데다 수요가 있을 때만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제조자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짝퉁은 포장용 상자와 라벨, 부속품 등을 만드는 업자가 모두 다르고 주문이 들어올 때만 작업을 한다"면서 "가짜 제품을 사용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쓰리세븐 관계자는 "가짜와 진짜가 품질과 외관에서 이미 차이를 찾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면서 "단속을 강화해 짝퉁을 판매하는 유통상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상하이 공상행정관리국 산하 20여개 분국, 세관 등에서 모조품 단속을 담당하는 공무원 180명이 참가했다.

유병덕 특허청 중국 파견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상하이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모조품 단속이 기대되고 이들과 신속한 연락채널을 확보함으로써, 한국 기업의 상표권 보호가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모조품 단속으로 연간 60억원 가량의 피해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송충현>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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