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좀 구해줘요" 구제역 피해농가 발만 동동

한승구 2011. 4. 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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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악몽과도 같았던 구제역 사태가 사실상 종료됐지만, 축산 농민들은 앞으로 살 길이 더 막막합니다. 새로 키울 젖소를 구하지 못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젖소 아흔 마리를 묻은 경기도의 한 축산 농가.

아픈 마음을 달래며 빈 축사를 깨끗이 치우고 방역까지 꼼꼼하게 했지만, 정작 새로 키울 젖소를 구하지 못해 애가 탑니다.

첫 출산을 앞둔 최상급 젖소가 마리당 6백만 원, 구제역 전보다 2배 정도로 소값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이무철/축산 농가 : 1/3, 30마리 정도밖에 못 구할 것 같아요. 구입하려 해도 또 축협이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다가 해야 되는데 막막합니다, 지금.]

구제역 파동에 매몰된 젖소는 전국 680여 농가에 3만 7천여 마리.

새로 들이려는 수요는 많은데 당장 우유할당량을 맞춰야 되고, 젖소값도 상승세를 타면서 소를 내놓는 농가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젖소 수입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 검역상에 문제가 없어야되는데 캐나다와 미국소는 (광우병 관련 수입위생조건) 문제가 있고요. 호주 쪽 소는 우유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협이 나서 젖소 나눔 운동도 벌이고 있지만 동참하는 농가는 많지 않습니다.

재기의 길이 막혀버린 축산농민들은 보상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백승달/경기도 이천시 : 젖소는 가축의 특성상 우유를 저희가 생산비로 잡지, 고기를 생산비로 잡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을 정부에서 헤아려 주셔야 하는데.]

이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건지, 빈 축사에는 농민들의 한숨만 쌓여갑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정성훈)

한승구 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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