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어뢰추진체에 붙은 게 섬유질?"붉은 멍게가 건조된 것이 틀림없다"

2011. 3.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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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된 '1번' 어뢰추진체에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붙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양식업자 A씨는 < 오마이뉴스 > 와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천안함에 붙어있는 물체가 붉은 멍게와는 색깔과 모양 전혀 다르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어린 붉은 멍게 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천안함에 붙어있는 붉은 멍게와 유사한 형태다.

▲ 어린 붉은 멍게

양식업자 A씨가 공개한 수중의 어린 붉은 멍게 모습.

ⓒ www.wetwebmedia.com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 오마이뉴스 > 와의 전화 통화에서 "돋보기로 봐야 식별되는 이 물체는 섬유질이 뭉쳐진 것으로 보인다"며 "물체가 있는 스크루 부분을 동영상으로 촬영했으며 물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현재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인 < 데일리안 > 도 24일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동해수산연구소 이주 박사의 말을 인용해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붉은색 물체는) 정상적인 붉은 멍게와는 형태가 다르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붉은색 물체 위에서 보이는 실타래 모양의 물체에 대해서 이 박사의 말을 빌려 "촉수 같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생물 자체 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붙은 것"이라면서 "5월이든, 11월이든 붉은 멍게에서 저런 형태가 나오긴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데일리안 > 의 보도에 대해 A씨는 25일 어린 붉은 멍게의 사진을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은 해외 해양생물 관련 웹사이트( www.wetwebmedia.com)에 올라와 있으며 붉은 멍게의 영어 이름인 Red sea squirt로 저장되어 있다. A씨는 "11월~1월 사이 수정된 붉은 멍게는 올챙이 모양으로 바다 속을 떠다니다 암반이나 딱딱한 물체에 몸을 붙이고 성체로 성장한다"며 "이 단계에서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기 위해 촉수가 생겼다가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출수공이 생기면서 촉수는 퇴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 데일리안 > 이 보도한 붉은 멍게 사진에 촉수가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물 속에 있던 것을 끄집어내서 사진을 찍었으니, 물기가 묻은 촉수는 몸통에 붙어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촉수를 보려면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로거 '가을밤'이 찍은 사진으로 분석할 때 "이제 막 부착해서 20일~30일 정도 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사진에 나와 있는 어린 붉은 멍게는 미이라 상태로 건조된 것"이라며 "붉은 멍게는 영덕 대게처럼 죽은 뒤에도 여전히 붉은 색을 띄고 있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A씨는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 멍게의 존재에 대해 "공개토론이 열린다면 나서서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A씨가 제시한 어린 붉은 멍게 사진과 블로거가 찍은 사진을 비교한 게시물을 만들어 인터넷 웹진 서프라이즈에 공개했다. 이 게시물을 보면 어뢰 추진체에서 발견된 물체와 어린 붉은 멍게의 모습이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 블로거 가을밤이 찍은 사진(좌)과 어린 붉은 멍게(우)

블로거 가을밤이 접사렌즈를 사용해 촬영한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물체(좌)와 양식업자 A씨가 제시한 어린 붉은 멍게 사진(우)

ⓒ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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