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잠실에 1000면 넘는 '공짜 주차장'.. 왜?

손대선 2011. 3. 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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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대표적인 주차난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잠실에 난데없이 1000대가 넘는 자동차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짜 주차장'이 생겼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23일 잠실종합운동장 부설주차장은 24일부터 무료개방된다고 밝혔다.

부설주차장은 1279면에 달한다. 종전 1일 1회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4000원이었지만 이제 공짜 주차가 가능해진 것이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는 현재 부설 주차장 운영을 위탁받아 장사를 하고 있는 민간업체가 수십억원의 위탁료를 내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서울시가 내놓은 고육책이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와 서울시 조사과의 말을 종합해보면 S사는 2008년 4월 공개입찰을 통해 부설주차장 운영권을 따냈다.

이듬해 S사는 미납금이 일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6월 계약을 갱신하는데 성공했다. 통상 미납금이 있으면 계약 갱신이 어렵지만 당시 담당 공무원들은 미납금을 회수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S사는 계약 갱신 이후에는 더 뻔뻔해져 위탁료를 아예 한푼도 내지 않았다.

서울시는 수차례 독촉에도 불구하고 S사가 위탁료를 내지 않자 고의성이 있다 판단하고 그해 10월 사용·수익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서울시는 형사·행정소송을 벌여 법정공방을 벌였지만 S사는 여전히 '배짱 영업'을 해왔다. 시는 이에 올해 1월 영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23일 법원이 영업금지를 공시했다.

그동안 이자까지 붙어 위탁료는 약 26억원 정도가 체납된 상태다. 현재 S사는 에쿠스 1대만 자산목록에 있어 가압류도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S사는 수익내역을 공개하라는 서울시의 요구에도 콧방귀를 뀌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공개입찰에서 (참여업체가)보통 1년 간 15억 정도 쓰는데, 당시 (S사는)23억원을 썼다"고 말했다. S사가 처음부터 위탁료를 떼먹을 생각으로 '작전'을 세워 입찰에 참여했지 않았겠냐는 의미다.

서울시는 공짜 주차장을 별도의 운영주체가 들어올 때까지는 당반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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