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열차 사고·고장, 안 알려진 3건 더 있다"

입력 2011. 3. 23. 10:05 수정 2011. 3.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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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최근 고속철도(KTX, KTX-산천) 사고·고장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속에,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는 언론 보도 이외에 추가로 3건이 더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본부는 잦은 사고·고장을 막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철도노조 본부는 23일 오전 부산역광장에서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부산시당과 부산민중연대,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함께 "고속철도 사고원인과 안전확보 대책마련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루 2차례 운행하는 서울-부산간 KTX 직통열차에 투입된 KTX-산천

ⓒ 원정연

2~3월 사이 언론 보도된 KTX 사고·고장은 총 6건이다. 지난 2월 6일 부산발 서울행 'KTX-산천'에서 배터리고장으로 대체 열차가 투입됐으며, 11일에는 광명역 인근에서 부산발 서울행 KTX-산천 열차가 탈선했다. 또 같은 달 25일 화성 부근에서 부산발 서울행 KTX가 오작동했으며, 다음날 김천·구미 인근에서 열차 기관 고장을 일으켰다.

3월에도 이어졌다. 지난 20일 금정터널 안에서 부산발 서울행 KTX가 동력장치 고장으로 회차 했으며, 같은 날 동대구발 서울행 KTX가 통신장애을 일으켰다.

철도노조 본부는 추가로 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5일 동대구역 안에서 KTX-산천, 24일 광명역 부근에서 KTX, 27일 신경주역에서 KTX가 사고 내지 고장을 일으켰다는 것.

KTX 및 KTX-산천 고장발생 현황(2011 한국철도공사 자료).

ⓒ 철도노조 부산본부

전국적으로 KTX열차 사고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데, 2010년 KTX 보유편성(46편성) 중 25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KTX-산천은 2010년 첫 운행 이후 19편성 중 2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구간 연장개통 이후 사고가 집중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2~3월 사이 사고·고장은 모두 9건이다.

잦은 사고·고장에 대해 사과부터 한 철도노조 본부는 "철도공사의 안일한 축소은폐, 무책임한 대응태도가 사고를 키우고 있다"며 "철도공사는 문책성 인사, 땜질식 사고대책 수립으로 일관하면서 우려했던 사고가 재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 본부는 "고속운행 KTX열차는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무리한 구조조정의 여파이며 정비인력의 축소로 'KTX가 신음'하고 있다"며 "무리한 인력감축으로 운행률은 높아진 반면 열차정비 주기는 늘어났고, 특히 2단계 개통 이후 열차운행률과 반복운행이 증가하고 열차정비시간이 줄어들어 노동강도가 2배 가까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철도공사는 인력효율화 계획에 따라 5115명을 감축했고 추가로 2012년까지 1250여명을 더 감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감축 대상 중 60%(약 3000명)가 유지보수, 정비 업무다.

또 이들은 "고속열차와 철도시설물의 정비, 유지보수 기준을 강화하라"며 "열차정비, 유지보수, 안전규정을 구조조정 시행 이전의 수준으로 강화하고 선로전환기, 고속철도정비업무 등 핵심업무의 외주화와 추진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철도노조 본부는 "철도공사는 국민의 생명과 열차운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KTX 운행시스템의 총제척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며 "철도공사 최고경영자인 허준영 사장의 말실수를 주워담는 수준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고속철도 종합안전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 본부는 최근 일본 지진 참사로 희생된 'JR동일본' 철도 노동자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철도노조 본부는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모금운동과 격려 이메일 보내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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