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생활보다 교도소가 편할 것 같았다"

최우영 기자 2011. 3. 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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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노숙생활 나흘 만에 지쳐 교도소에서 쉬고 싶다는 이유로 금은방에 들어가 강도 흉내를 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9일 금은방에서 여성 점원에게 흉기를 보여준 뒤 검거된 김모씨(22·무직)에 대해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쯤 종로2가의 M금은방에 들어가 혼자 있던 점원 박모씨(57·여)에게 가방에 미리 준비해간 식칼을 꺼내 보여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노숙생활에 지쳐 차라리 교도소가 편할 것 같아 쉬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송파동에 위치한 집에서 가족들의 품을 떠나 나흘 전 노숙을 시작했다. 경찰에서 김씨는 "아무 준비 없이 조그만 가방만 하나 들고 나와 나흘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생활을 했다"고 진술했다.

나흘간의 노숙생활과 굶주림에 지친 김씨의 목적은 강도가 아닌 교도소 입성. 주방용품점에서 식칼을 구입한 김씨는 금은방에 들어가 '강도인 양' 자신의 존재를 보여줬다.

금은방 점원 박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칼을 들고 위협하지 않고 보여주기만 했다"며 "그래도 흉기를 들고 있어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종로서 관계자는 "김씨는 검거 당시 도망가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금은방 안에 멍하게 서 있다 순순히 체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병력으로 의가사 군제대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가출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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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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