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與에 이용만 당했다"..연대파기 '재확인'

정태선 2011. 2. 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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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방문한 한나라당에 '냉담한 분위기 전달'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과 만났다.

신임 위원장 취임을 축하하고, 노동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거웠다.

환담 직전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선거 때 공약으로 내세운 노조법 전면 재개정,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 파기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용득 위원장은 "현재 노조법 때문에 강성노조(민주노총)는 노조전임자의 많은 부분 유지하고 있지만, 합리적 노동운동을 하는 한국노총은 현장이 다 무너졌다"며 첫 일성부터 한나라당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한나라당과 정책연대와 관련,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과 한노총의 좋은 관계는 이미 다 깨졌다. 이용만 당했지 얻은 것이 없다. 파기하라는 것이 현장의 요구"라며 정책연대 파기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노사관계가 안정됐을 때는 투쟁지향적 노동운동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현장은 다 무너졌고, 위원장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유도 현장이 고통스럽다는 요구의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노조법은 강성노조로 가서 전임자를 확보하라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합리적 노동운동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강경투쟁을 통해서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강경투쟁 노선을 예고했다.

이에 관해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 발전에 근로자가 경제 주체의 한 축으로 애써주신 덕분에 지금처럼 성장했고, 특히 한노총이 중심을 잘 잡아준 것에 감사한다"며 "좋은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합리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자"며 "노정 간 대화를 시작하면 정부나 사측까지도 참여해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대화 노력을 하겠지만, 노동부에서 한국노총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 보니까 풀릴 것 같지는 않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45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환담에는 심 의장을 비롯해 차명진 정책위부의장, 이화수 노동위원장, 신영수 정조위원장, 강성천 의원 등이 참석했고, 한노총에서는 이 위원장과 김동만 부위원장, 한광호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왼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과 대화나누고 있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는 24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서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공식 선언하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대화를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대 노총이 참여하고 경총, 대한상의, 고용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참여하는 6자 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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