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경제의식 조사] 새해 "살림살이 펴질까" 기대감

입력 2010. 12. 31. 17:01 수정 2010. 12. 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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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 여파로 지난해 국민의 체감 경기는 바닥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가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경제신문이 LG경제연구원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전 국민 경제의식 조사' 결과, 국민 80% 이상은 지난해 체감 경기가 전년에 비해 오히려 나빠지거나 변함이 없었다고 답했다. '나빠졌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2.3%에 달한 반면 체감경기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다.

월평균 소득 150만원 이하 응답자의 48.2%가 '나빠졌다'는 답변을 내놔 451만원 이상 고소득자(36.5%)에 비해 경기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부터 글로벌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2011년 가계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2명 중 1명(49%)은 올해도 가계경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답했지만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7.1%에 달해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20.3%)보다 많았다.

직업별로는 농ㆍ임ㆍ어업(11.1%), 자영업자(19.6%)의 기대치는 낮았지만 블루ㆍ화이트칼라층은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46.6%, 30.5%로 직장을 가진 계층이 상대적으로 가계경제를 더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가장 큰 걱정거리는 '소득 감소' =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국민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가계소득 감소를 꼽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38.9%)은 본인과 가족 경제활동에서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급여나 매출 등 가계소득 감소'를 지목했다. 특히 자영업자는 응답자의 62%가 소득 감소를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로 자영업자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득 감소 다음으로 실직 또는 취업난(18.7%),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치 하락(17%), 환율 폭등락(7.9%) 등이 국민의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전년 조사와 비교하면 실직ㆍ취업난은 10%포인트 큰 폭 줄어든 반면 자산가치 하락 불안감은 커졌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오히려 고용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실직 위험성은 완화됐지만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다.

◆ "나는 중상층 이상" 늘어 = 경제적 계층 귀속감과 관련해 스스로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줄었지만 중상층 이상이라는 답은 늘어 관심을 끌었다. '중상층 이상'이라는 답변은 10.9%로 전년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했고 '중간층'이라는 답은 3.3%포인트 줄어든 40.4%였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면서 중간층은 줄고 고소득층은 늘어나는 소득 양극화 구조가 설문조사에도 반영된 셈이다. 국민 2명 중 1명(47.9%)은 '중하층 이하'라는 답을 내놨다.

성장이냐 분배냐의 선택에서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답변이 53.9%로 절반을 넘어섰다. 또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23.7%)이 '분배'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19.1%)보다 높게 나와 아직은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가계부채가 과도하다는 진단과는 달리 응답자의 70% 이상이 가계부채가 없거나 가계부채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원리금을 갚지 못할 정도라는 응답자는 5.3%에 그쳤다.

정치적 이념 정체성에 대해 설문자 3명 중 1명(37.3%)은 자신을 보수로 분류했다. 진보적이라는 답변은 28.9%, 중도라는 답은 27.7%로 나타났다.

※ 매일경제ㆍLG경제硏 공동기획 [박봉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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