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내의' 열이 후끈후끈?

이혜온 기자 onlee@mbc.co.kr 2010. 12. 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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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본격 추위가 시작되면서, 옷 스스로 열을 낸다는 이른바 '발열 내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인데, 과연 이 발열내의를 입으면 열이 후끈 후끈 날까요?

이혜온 기자가 대학연구소와 함께 실험을 해 봤습니다.

◀VCR▶

겨울 추위를 녹여버릴 듯한 기세의

광고 덕분인지 발열내의 판매열기가

뜨겁습니다.

대형마트에서만 지난 2년 사이

매출액이 10배나 늘어났을 정도입니다.

◀SYN▶ 김묘란

"열 발산한다고 그러니까..."

◀SYN▶ 발열 내복 구매자

"그냥 일반 내복보다는 좀 더

따뜻하겠죠."

일반 내복과 발열 내복입니다.

발열 내복은 정말 발열 효과가

있을까요?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 내복은 중간가격대 제품을,

발열 내복은 대형마트에서 잘 팔리는

1만 원 안팎의 것과, 15만원짜리

고가 제품을 골랐습니다.

온도.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 방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내복을 번갈아 입혀

신체 다섯 곳의 온도변화를

3일간 측정했습니다.

먼저 20분간

가만히 앉아 있어 본 경우.

적외선 카메라 상에

노랗게 나타난 부분이

온도 상승을 가리키는데,

왼쪽의 일반 내복보다

오른쪽의 발열 내복 쪽의 노란색이

좀 더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온도를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일반 내복을 가리키는 파란색 그래프는

20분간 평균 0.2도가 올라갔고,

발열 내복을 표시한

빨간색, 녹색 그래프는

평균 0.3도 올랐습니다.

일반과 발열제품 간 온도차는 고작

0.1도.

비싸건 싸건 발열 내의 간 온도차는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제가 입고 있는 게

발열 내복입니다.

안정을 취하지 않고, 이렇게

걷기 정도의 가벼운 활동을 할 땐

어떤 발열 효과가 있을까요?

시속 5킬로미터 속도로 걸었습니다.

운동 30여분 뒤 체온이 올라갔는데

발열내의는 최고 0.8도.

일반내의는 0.9도.

발열내의가 일반내의보다 오히려

열이 덜 났습니다.

운동중반엔 땀 때문에

체온이 내려가는데,

보온 효과가 있다는 발열 내의의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SYN▶ 황수경/인하대학교 스포츠레저 섬유연구센터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있고

심하지 않을 때 발열 효과가 있지만,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게 되면

발열보다 증발 효과에 의해서

열을 빼앗기는 효과가 조금 더

나타나게 되고..."

실험결과를 들고 발열내의 제조회사에

찾아갔습니다.

회사 측은 자체 실험에선

최고 6도까지 상승했다며

취재팀의 실험결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실험은

내복 소재에 대한 것일 뿐,

인체 착용 실험은 아니었습니다.

◀SYN▶ 이용길/내복 제조사 관계자

"이 상품을 가지고 사람한테

착용해서 한 실험은 저희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나온 결과에 대해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어요."

발열 내의의 원리는 크게 두 가지.

고추 성분인

캡사이신을 가공처리한 섬유가

피부와 마찰하거나, 땀을 흡수하면

열이 나는 성질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 얼마나 열이 나야

제품에 '발열'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지 기준은 없습니다.

MBC뉴스 이혜온입니다.

(이혜온 기자 on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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