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 폭행' 피해자 유씨, 눈물의 고소

2010. 11. 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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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홍현진 기자]

재벌2세 '야구방망이 폭행' 피해자인 유홍준씨가 최철원 M & M 전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30일,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은 유홍준씨가 인터뷰 도중 울먹이고 있다.

ⓒ 홍현진

최철원 전 M & M 대표의 야구방망이 폭행 피해자 유홍준(52)씨가 30일 오전 서울시 경찰청에 정식으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오전 9시 30분께 변호사 사무실 직원과 함께 나온 유씨는 고소장 접수 직후 곧바로 서울시경 형사과 폭력계로 올라가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유씨 조사 뒤 최철원 전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이날 고소장 접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하던 도중 그는 몇 차례나 울먹이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유씨는 "제 몸과 마음은 부서져도 괜찮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후손들을 위해 진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결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가족과 동료들 이야기가 나오자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 가족과 동료들이 굉장히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가족,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그게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어머님께서는 눈물만 흘려, 군에 간 아들이 뉴스 봤다면..."

유홍준씨가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고소장.

ⓒ 홍현진

유씨의 어머니와 형 등 가족들은 29일 밤 뉴스를 보고 나서야 사건의 전말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어머님께서 아직 병에서 쾌유가 안 되셔서 (폭행사실을) 알리지 못했는데 어젯밤 뉴스를 통해 알게 되셨다, 어머님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만 붉혔다.

또 "어제 인터뷰 끝나고 집에 갔더니 큰형님도 난리가 나고 어머님도 울고 계셨다"면서 "'한 지붕 밑에 살면서 어떻게 지금까지 그런 말 한마디 안 할 수 있었냐'는 원망도 많이 들었다"고 힘겹게 털어놨다.

무엇보다 자식들이 걱정이라고도 말했다. 유씨는 "(폭행 사건 뒤) 딸은 수능시험을 치렀고, 아들은 자원해서 군대 갔다, 아들은 아직 사실을 모를 것"이라면서도 "혹시 뉴스를 통해 봤는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지난 10월 18일 폭행 사건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 유씨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심을 거듭해서 밝혔다.

그는 "2000만 원을 (폭행) 합의금으로 받아갔다"는 최 전 대표 측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합의서에 서명했을 뿐이고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 있던 6~7명 중 누구 하나 폭행을 말린 사람이 없다는 게 더 원망스러웠다, 누구 한 사람 말 한마디라도 했다면 제가 힘이 됐을 텐데 인형처럼 숨죽이고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 전 대표와 대질심문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유씨는 "변호사와 상의해서 형사 고소 뿐 아니라 민사소송도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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