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화재 미화원 "콘센트는 관리소장이 주로.."

박민정 인턴기자 2010. 11. 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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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민정인턴기자]

↑화재로 검게 그을린 '우신골든스위트' 오피스텔

지난달 1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내 '우신골든스위트'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환경미화원 3명이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연맹 블로그 '공공운수노동자'에 이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가명으로 처리된 미화원 3명은 한 목소리로 "우리는 시키는 대로 일 한 죄 밖에 없다"고 억울해했다.

지난달 28일 부산해운대경찰은 4층 남자 탈의실 앞에 설치된 '문어발식' 콘센트를 화재의 원인이라 발표하고 이를 주도적으로 사용한 미화원 3명을 입건했다.

하지만 미화원 최모씨는 "불날 당시 콘센트 쓰는게 별로 없었다. 콘센트 자체도 관리소장이 만들었고 그가 주로 사용했다"며 자신들은 콘센트를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 없었던 윤모씨까지 입건했다. 이들은 18번이나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 받았다고 한다.

윤씨는 "바깥에서 경비팀장하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불이 났다고 해 뛰어 들어갔다. 그 때는 이미 많이 번져서 진압할 여건이 못됐다"며 현장상황을 설명했다.

화재 현장을 처음 목격한 주모씨도 "재활용쓰레기 분리작업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퍽'하고 소리가 나길래 쳐다보니 콘센트하고 대형선풍기 사이에서 불빛과 연기가 나왔다"며 자신들과 화재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화원들은 불이 난 곳이 휴게실로 쓰인다는 것도 부정했다. 윤씨는 "아침 옷 갈아입는 시간에 잠시 들러서 15분 정도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할 일을 얘기하는 게 전부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빨리 끝나도 3시 반까지는 담배한대 필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에도 제대로 된 휴게실을 만들어준다는 얘기는 없으며 현재는 지하 2층 아주 협소한 공간을 휴게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화원들의 입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에 '해운대 화재' 청소노동자 사법처리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고 9일 오후까지 6200여명이 서명했다. 서명목표는 1만 명이며 1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같은 도움의 손길에 윤씨는 "'세상이 이렇게 없는 사람도 도와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주씨는 "나는 인간이 쓰레기는 치우고 있지만, 인간까지 쓰레기로 보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자주한다. 내가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나까지 그리 보지 말라는 얘기"라며 "일한 죄, 최초로 불을 본 죄밖에 없는데 왜 입건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가족들까지도 고통 받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일이 해결되길 바랐다. 특히 최씨는 아내가 최씨에게 힘내라고 자필로 남긴 편지까지 공개해 가슴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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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민정인턴기자 s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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