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서러운 대한민국" 검찰에 직격탄

2010. 11.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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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박슬기 기자]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인터넷에 검찰에 직격탄을 날리는 글을 올려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자정쯤 다음 아고라에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시장은 "이러면 안되는데 오랜만에 술을 한잔 했다"면서 "취임 후 글을 안 쓰려고 정말 노력했지만 참기 어려워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이 시장은 "이번 6.2지방선거에서 어떤 한나라당 지지자가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 기자회견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저는 감옥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밝힌 기자회견 내용은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이재명이 선거에 이기려고 한나라당 후보를 2천만 원 주고 매수했다', '자원봉사자에게 몇 년간 매달 수백만원씩 줬다', '여론조사를 조작해서 언론에 보도하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만약 이 내용이 거짓이라면 그런 기자회견을 한 사람은 처벌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검찰은 '술친구에게 들은 말이고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죄가 안된다'며 무혐의 처분했다"고 분개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 글에서 "여러분도 고발당하면 '친구에게 들었다, 친구가 워낙 진지하게 말해서 믿었다'고 말하면 무죄 처분될 것"이라며 검찰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만약 그 분이 민주당이나 민노동 지지자여서 한나라당 후보를 음해했어도 같은 결론이었을까요? 저도 변호사지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서러운 대한민국, 국민 눈물나게 하는 대한민국이 참담한 우리의 현실"이라며 글을 맺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글 원문

성남시장 이재명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오랜만에 술 한잔 했습니다.

취임후에 글 안 쓰려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참기 어렵네요.

내일 아침이면 이 글 지우라는 압력이 엄청 높겠지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한나라당 지지자가 이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민주당 성남시장 이재명이 선거에 이기려고 한나라당 후보를 2천만원 주고 매수했다", "자원봉사자에게 몇 년간 매달 수백만원씩 줬다", "여론조사를 조작해서 언론에 보도하게 했다"

이 기자회견이 사실이면 아마도 당연히 저는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지요.

만약 이게 거짓이라면.... 그런 기자회견 한 사람 처벌되는 것 당연하지요?

< 술친구에게 들은 말이고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 기자회견 해도 죄가 안 된다 >

이런 결론 동의 하십니까?

그런데 검찰이 '그 말을 믿었으니 무혐의'라고 결정했답니다. 학술적 표현으로 '진실이라고 믿었고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결론 냈다네요.

"술친구 말을 믿었기 때문에" 그런 기자회견 해도 되는 것으로...ㅋ

그 술친구도 아무 처벌 받지 않는답니다...ㅎㅎㅎ

여러분도 고발당하면 "친구에게 들었다, 그 친구가 술자리에서 워낙 진지하게 말해서 믿었다"고 하시면 됩니다.

만약 그 분이 민주당이나 민노동 지지자여서 한나라당 후보를 음해했어도 같은 결론이었을까요?

저도 변호사입니다만... 더 할 말 없습니다.

우리 의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서러운 대한민국..... 국민 눈물나게 하는 대한민국.... 참담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 이건 약과입니다. 더 웃기는 일도 있습니다.... >

thu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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