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세는 자진폐쇄.. 썰렁한 타진요2는?..매수·조작설만 무성

2010. 10. 23. 09: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진요가 사라졌다. 가수 타블로(이선웅.30)의 스탠퍼드 석사 학위에 의혹을 제기해온 인터넷 안티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가 네이버로부터 접근제한 조치를 받아 새 카페를 만든지 열흘이 넘었지만 예전 같은 활기(?)는 찾을 수 없다. 또 다른 안티 카페인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가 22일 "타블로에게 사과한다"는 글과 함께 갑작스럽게 자진 폐쇄한 뒤 타진요 회원들은 허탈한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12일 타진요는 매니저인 아이디 'whatbecomes'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지면서 네이버로부터 약관에 따라 접근제한 조치를 받았다. 조치가 내려진 직후 기존 타진요 카페에 일절 접근이 불가능해지자 타진요는 곧 새로운 카페를 만들었다. 개설 이틀만에 2만명이 가입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는 듯 했으나 이후 회원수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 15일 3만명을 넘긴 뒤 증가세는 현저히 약해졌다. 또한 2만여명에 달하는 상진세가 자진폐쇄했음에도 상진세 회원들이 타진요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3만명도 적은 수는 아니나 20만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자랑하며 한국 사회를 '의혹의 광풍'에 몰아넣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타진요가 서서히 잊혀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MBC스페셜과 경찰 수사를 토대로 많은 누리꾼들이 타블로의 학력을 진실이라고 믿게 됐기 때문이다. MBC스페셜은 타블로와 스탠퍼드를 동행 취재하고 그간 타진요 측이 제기해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방송 직후 경찰이 '타블로의 학력이 인정됐다'고 발표한 것은 결정적이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제 그토록 바라던 '진실'이 밝혀졌다며 타진요가 타블로에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진요는 '조작설'과 '매수설' 등으로 맞섰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마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타진요는 근거없는 루머를 맹신하는 집단으로 비쳤고 추가적인 객관적 의혹제기 없이 기존의 의혹을 재탕, 삼탕하는 글만 올라오면서 외면받게 됐다. 단순한 호기심에 타진요에 가입했던 누리꾼들은 별다를 게 없는 새 카페로 옮겨가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여권을 공개하면 믿겠다던 타진요가 방송을 통해 여권을 공개했는데도 또 다시 출입국 기록을 내놓아라, 조작됐다는 등 또 다시 의혹을 제기하는데 진저리가 난다"고 비판했다. 상진세가 갑작스럽게 자진폐쇄를 한 것을 두고도 타진요 회원들은 즉각 "타블로 측으로부터 매수됐다" "애초부터 이렇게 폐쇄하려는 시나리오가 있었다"라며 자신들은 여전히 옳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는 모습도 이성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여기에 '교주'라고까지 불리며 타진요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매니저 '왓비컴즈'가 경찰 수사 후 "미국 시민으로 살겠다"고 잠적하면서 카페는 구심점을 잃었다. '법률가를 모셔야 한다', '대변인을 내세워야 한다' 등 타블로 학력이 사실로 밝혀진 뒤 대응책을 놓고 분주한 모습도 보였지만 논의만 무성할뿐 결과물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인터넷 카페에서 시작한 그들의 활동은 잠시 한국 사회를 뒤흔들기도 했으나 결국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의혹을 위한 의혹과 그로인한 상처만 남긴 채 잊혀지게 됐다.

김우영 기자/kwy@herla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