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훈장 수여·현충원 안장 논란

2010. 10. 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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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인택 통일부장관 "긍정적 검토"

"논쟁적 인물…부적절해" 비판도

정부가 지난 10일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하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황 전 비서의 공과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1일 황 전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비서의 장지를 국립현충원으로 하고, (이를 위해) 훈장을 추서할 것을 정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황 전 비서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것을 행정안전부에 추천했으며, 행안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우리나라 56개 등급의 훈장 가운데 최고등급인 무궁화대훈장 다음으로 급이 높다.

황 전 비서에게 국민훈장이 추서되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자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1983년 미얀마(버마) '아웅산 사건' 등으로 국민훈장을 받은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선례가 있다.

하지만 박순성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고인이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기여했는지, 또 북한에서의 활동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정치적인 판단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학 전공 교수도 "국립현충원 안장과 훈장 수여는 국가에 기여했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때 가능한 것"이라며 "황 전 비서는 공과가 있는 논쟁적인 인물인데 '공'만을 인정해 훈장 추서 등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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