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들 복지 혜택받게 하려고..' 50대 男 목매 자살

김미영 2010. 10. 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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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미영 기자 = 6일 오전 8시25분께 서울 여의도 공원 생태공원 연못 입구에서 윤모씨(52)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청소 용역업체 직원 박모씨(6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1997년 김모씨(54·여)와 만나 결혼해 슬하에 아들 윤모군(12)을 뒀다. 윤군은 왼쪽 팔이 마비된 지체 장애인이며 김씨는 남의 집살이를 거듭하다 호적도 주민등록도 등재하지 못한 상태였다.

윤씨는 공책 한 장을 찍은 남긴 유서에서 "내가 없어져 아들이 정부에서 혜택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일자리를 못 구해 힘들다"는 등의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특수강도, 강도상해, 주거침입 등 10범 이상의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김씨를 만난 이후 일용 노동직을 하며 착실하게 살아가다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자 이날 아침 소주 1병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빡빡한 생계 때문에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윤씨의 사체를 부검하지 않고 시, 군, 구 등 행정 기관의 감독아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마 관련법에 장애아에게 부모가 있으면 정부에서 받는 복지 혜택이 적은 듯하다"며 "윤군은 윤씨의 아들로 등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윤씨가 발견된 장소의 현장 부검을 마친 뒤 윤씨가 숨진 나무를 벴다. 이는 1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자살사건을 발생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른 것이다.

my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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