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과 맥쿼리, 그때 무슨 일이?

박형숙 기자 2010. 10. 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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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좀 달랐다.

광주시의 경우 광주제2순환도로에 들어가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맥쿼리인프라와 통행 수입 보장기간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우면산터널을 소유한 서울시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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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좀 달랐다. 광주시의 경우 광주제2순환도로에 들어가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맥쿼리인프라와 통행 수입 보장기간을 줄이려 노력했지만 우면산터널을 소유한 서울시는 그렇지 않았다. 우면산터널 시행사 우면산인프라웨이(주)는 2003년 두산중공업이 40% 지분 대부분을 맥쿼리인프라(36%)에 매각함으로써 대주주가 바뀐다(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은 157억원 차익을 남겼다). 그리고 이어진 실시협약 변경. 2008년 3월 통행 수입 보장기간이 19년에서 30년으로 도리어 늘었다. 최소 수입 보장률이 85%에서 79%로 낮춰진 걸 감안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2008년 말 우면산인프라웨이는 맥쿼리인프라 등으로부터 대출 266억원을 20% 고금리로 받는다. 이상근 회계사의 지적이다. “2008년까지는 자본 구조(자본금과 차입금 비율)와 영업실적(영업이익·이자 비용·순이익)이 안정적인 편이었으나 2009년에 들어서는 자본금이 절반으로 줄고 그만큼 차입금이 늘면서 불안정해졌다. 당초 계획한 자기 자본 대 타인 자본의 비율 3대7이 1.5대8.5로 변경된 것이다. 이자 비용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거의 없어졌고, 주주들의 몫은 사라졌다.” 맥쿼리인프라 같은 대출은행들이 이자로 통행료 수입과 보전금을 먼저 가져가기 때문이다. 2004년 터널 개통 이후 2009년까지 서울시가 시행사에 지급한 재정보전금은 500억원대. 민자사업을 하지 않고 서울시가 직접 시공했다면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연합뉴스 2004년 서울시 서초구 소재 우면산터널 기공식에 참석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다. 2008년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 민영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된 송경순 맥쿼리인프라 감독이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분’. 송씨는 2003∼2004년 서울금융센터 건립을 위한 AIG 측과 외자 유치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도적 구실을 했다. 송씨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서울시가 AIG하고 협상을 하고 투자 유치를 하는 걸 내가 도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1990년대 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체류할 당시 송씨의 집에서 한 달에 한 번 세미나를 한 일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씩 세미나를 했다”라고 답했다. 2003년 맥쿼리인프라의 우면산터널 인수, 2004년 AIG 협상 타결, 2005년 송경순씨 맥쿼리인프라 입사, 맥쿼리-서울시 실시협약 30년으로 변경 등,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당시 이뤄진 일련의 일들이 단순한 오비이락일까?

박형숙 기자 phs@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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