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까지 20분만에 '활활'..불길 왜 빨리 번졌나

유병수 2010. 10.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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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38층 꼭대기까지 번지는 데는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대형 참사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정말 깜짝 놀랐는데, 왜 이렇게 불길이 빨리 확산됐는지,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레기 수거장이 있는 4층에서 처음 불이 난 시각은 오전 11시 34분, 하지만 불길은 20분도 안돼 38층 옥상까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쌍둥이 건물 사이 빈 공간의 골바람이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어 불길을 밀어 올린 겁니다.

여기에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외장패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위로 올라갈수록 가운데에서 가장자리로 V자 형태로 번졌습니다.

가로 세로 1m 정도의 황금색 알루미늄 패널을 인화성이 강한 접착제를 사용해 하나하나 벽면에 붙이다 보니, 이 접착제가 타면서 불은 더욱 빠르게 번졌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김준규/부산시 소방본부 예방대응과장 : 접착제 부분이 지금 약 0.5mm 두께 됩니다. 접착제의 부분이 급격하게 연소되면서 상층부로 확대된 걸로 지금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양쪽 건물 내부에서도 불은 빠르게 위층으로 번졌습니다.

4층에서 꼭대기층까지 연결된 쓰레기 투입구와 계단 통로가 연통 구실을 하면서 불길이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고층부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연돌효과가 발생한 겁니다.

[조동우/한국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38층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높은 계단실이 일종의 굴뚝 역할 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연기가 최상층까지 상승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죠.]

불은 이렇게 짧은 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지만, 다행히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선 스프링 쿨러가 작동했고, 주민들이 대부분 집을 비운 낮시간이어서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선수)

유병수 bjo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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