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와 허위 인터뷰한 가짜 미네르바 자수 "영웅심리로 그랬다"

2010. 8. 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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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 신동아와 허위 인터뷰를 했던 가짜 미네르바 김재식(34)씨가 19일 자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신유철)는 "미네르바 박대성씨로부터 고소당해 기소중지 상태로 도피 중이던 김씨가 오후 1시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경찰이 아닌 검찰에 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박씨가 김씨를 서초서에 고소해 통상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서초서에 가서 자수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 선언 후 최초 토로'라는 제목의 김씨 인터뷰와 기고문을, 2009년 2월호에는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 박대성은 우리와 무관'이라는 제목으로 김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신동아는 김씨를 K씨로 표기했다. 검찰은 2009년 1월 진짜 미네르바는 김씨가 아닌 박대성씨라며 박씨를 검거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2월 17일자 1면 사고를 통해 "K씨는 후속 취재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라며 당초 발언을 번복했다. 신동아는 K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신동아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수 전 본지 기자와 만나 "박씨가 나를 고소한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 지난 6일 박씨를 만나 정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동아 2008년 12월호가 나갈 때는 박씨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이어서 내가 진짜 미네르바가 될 수 있다는 약간의 영웅심리가 있었다"며 "(박씨가 검거된 뒤인) 2009년 2월호 때는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내가 미네르바라고 했던 말을 번복할 경우 쏟아질 비판이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광주 출신으로 J대 중문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서울로 올라와 벤처기업과 투자회사에 근무하며 경제 지식을 쌓았다. 미혼으로 홀어머니와 살고 있는 김씨는 "내가 지은 죄에 대한 처벌을 깨끗이 받은 뒤 외국으로 나가 새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훈 김정현 기자 co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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