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개고생…'홈캉스족'이 뜨고있다!

스포츠서울

모처럼의 여름 휴가를 반납(?)한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여름 휴가를 포기했다고 해서 휴가기간에 사무실로 출근하지는 않는다. 좀처럼 두꺼워지지 않는 지갑을 고려해 '집으로 바캉스를 떠난다'는 홈캉스를 계획하거나. 사람 붐비는 휴가지를 피해 색다른 나만의 휴가를 떠나거나. 비수기에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 역시 적지 않다.

◇ 집떠나면 개고생

최근 서울 시내 대형유통몰에서 사내 직원 283명을 대상으로 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7%가 "없다. 집에서 쉬는 홈캉스가 최고!"라고 답했다. 3명 중 1명 꼴로는 무리해서 떠나기 보다는 집에서 편한 시간을 보내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양해관(39)씨는 "휴가 전날 회식을 해야하니까 이튿날은 무조건 쉬겠다"면서 "2~3일째에는 도심에서 어떻게 버텨보겠다. 막히는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도 지겹고. 숙박업소 흥정하기도 벌써부터 지쳤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윤해리(29·여)씨 역시 도심에서 유유자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분위기 좋은 커피숍에서 책도 읽고. 백화점에서 낮쇼핑도 즐길 예정"이라며 "얼마전 경차를 한 대 구입했는데. 막히지 않는 서울시내 도로를 다녀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휴가도 못가고 일하고 있는 친구들의 회사를 대낮에 돌아가며 찾아다니며 약올리겠다"는 포부(?)아닌 포부를 덧붙이기도 했다.

제약업체에 근무하는 김주용(32)씨는 휴가기간 중 이틀을 도심해서 보낼 계획이다. 그는 "서울시내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책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호텔에서 하는 바베큐 뷔페 식사와 마사지를 받을 생각"이라며 "마지막날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 하루 정도는 집에서 푹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나만의 휴가를 ~

천편일률적인 휴가에서 벗어나 취미나 건강을 챙기는 '나만의 휴가'를 세우는 이도 많다. 힙합 마니아 박승재(28)씨는 해변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써머위크앤티'를 찾아 2박3일간 텐트치고 제대로 일탈을 즐기고 올 생각이다. 힙합 대부 카니예 웨스트의 공연을 멀뚱멀뚱 구경만 하기엔 아까워 팬 카페에 가입해 떼창(단체로 후렴구 합창)과 슬램(단체로 몸 흔들기)도 연습 중이다. 그는 "닫힌 공간이 아닌 해변에서 밤새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어 그 어느때보다 이색적인 휴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대행사 프레인에 근무하는 노현택(33)씨는 예매했던 발리행 티켓을 겨울로 미루고 올 여름엔 일주일간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평소 잦은 회식으로 망가진 몸매를 위해서다. 다이어트 커뮤니티 '팻시크릿'에서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들의 조언을 얻어 오전 복싱. 오후 수영. 저녁 테니스로 이어지는 코스를 계획 중이다.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단 프로그램도 미리 짜놓았다.

이번 여름 휴가를 과감히 포기. 가을 휴가를 도모하는 이들도 있다. 여름 성수기 바가지 요금도 피하면서 여유롭게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박수경(28·여)씨는 추석 이후에 몰아쉬기로 했다. 이번 여름시즌에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비 절감을 위해 추석 이후로 일본여행 일정을 잡았다.

배재대 신화용 교수(관광이벤트연구소 관광마케팅사업단장)는 "휴가 인파가 여름 최고 성수기인 7월 말에서 8월 초로 몰리다 보니 이 기간에는 어디를 가던지 교통체증은 물론 숙박업소나 식당들로부터 제대로 된 손님 대접을 못받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면서 "이런 부분을 피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홈캉스족이나 가을 휴가 인파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홍규기자 hong77@모바일로 보는 스포츠서울뉴스(무료) 휴대폰열고 22365+NATE/magicⓝ/ezi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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