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교회 신도 유족 소송에 네티즌들 분노 확산
데일리안[데일리안 변윤재 기자]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탈레반에 납치·살해된 샘물교회 신도 심모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심씨의 부모는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국가에 3억5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들은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전쟁, 내란 등으로 위험지역이었기 때문에 정부는 여권사용을 제한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는 것을 막았어야 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자원봉사자 23명이 아프간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출국 금지 요청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에야 아프간 등 3개 지역에 대해 1년간 여권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스스로 심씨를 보호하지 못한 과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정부는 종합대책반을 편성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사망 경위 등도 거의 밝혀지지 않아 (정부의) 협상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더 노력했더라면 살해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소송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관련 뉴스에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으며, 당시 사건 개요와 기사 등을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는 상황. "생존자 석방을 위해 막대한 혈세를 들여 '테러협상국'이라는 국제적 오명을 쓰기까지 했는데 보상해달라는 건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부의 자제요청에는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떠나 원인을 제공해놓고 무슨 생떼냐"고 힐난했다.
당시 심모씨를 비롯한 분당 샘물교회 소속 선교단 23명은 지난2007년 7월13일 아프가니스탄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선교 7일 만에 무장세력 탈레반에 납치됐다. 고 배형규 목사는 25일, 심모씨는 31일 총을 맞고 숨졌고, 남은 21명은 억류 42일 만에 풀려났다.
정부는 이미 그해 2월 탈레반이 수감 중인 동료들의 석방을 위해 한국인을 납치하려고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아프간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한민족복지재단 등 아프간 봉사활동단체에 보냈지만, 샘물교회는 한민족복지재단 봉사대원 자격으로 비자를 발급받은 뒤 출국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자국민 보호는 국가의 의무'라며 소송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정부의 자제요청을 무시해놓고 국민 혈세로 보상해달라니 물에 빠진 걸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게 한 대가로 도리어 국가가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 "국제법상 교섭이 금지된 테러범과 협상하게 만들어 나라망신을 시킨 게 누구냐" 등 격분했다.
특히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피랍자들에 관련한 각종 글이 퍼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들이 아프간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정부의 '여행 자제 안내문' 앞에서 'V(브이)'자를 그리며 찍은 사진, 피랍자들의 미니홈피에서 퍼온 것으로 알려진 도를 넘은 전도행위에 대한 글과 사진 등이 인터넷상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겹쳐지면서 논란은 기독교 대 반기독교로 번지고 있어,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