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연 김미화, 그 뜨거웠던 6시간
오마이뉴스[오마이뉴스 최인성 기자]
KBS '블랙리스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일주일 전부터 귀추가 주목됐던 기자회견과 그가 출두한 영등포경찰서는 역시나 수많은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열기가 뜨거웠다.
19일 오전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김미화씨 기자회견은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기자회견 시작 5분 전에 들어선 김미화씨도 "제가 찍소리라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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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용지 두 장을 꽉 채운 기자회견문은 김미화씨의 고민과 억울함이 가득했다. 80년대, 60%까지 시청률을 올렸던 '쓰리랑 부부'와 현재 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는 그가 출연하고 기획했던 작품들이다. 이처럼 KBS에 자신의 손이 탄 작품들을 남겼음에도 출연이 쉽지 않았고, 고소까지 당한 그의 심정은 편치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이러한 심정을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라며 "(KBS가) 제 뒷전에서 활을 쐈다. 저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고 섭섭함을 강하게 토로했다.
또 김씨는 "일부 언론이 자신에게 '폴리테이너(정치하는 연예인)'의 멍에를 씌었다"며 "제가 정치하는 것 보신 분 있습니까"라고 기자들에게 반문하기도 해 기자회견장의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경찰서 출두까지 앞둔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자신이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차분히 읽으며 심경을 털어놨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어선 김미화씨는 "코미디언인데 너무 비장했던 것 아닙니까?"라고 말하며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그는 피고소인으로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하기 위해 바로 자리를 떠났다.
장시간 조사 끝낸 김미화 "맞고소는 상의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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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시간은 길었다. 그로부터 5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던 김미화씨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조사 잘 받았다. 열심히 조사에 응했고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조사 후 소감을 밝히는 목소리는 여전히 비장하고 당당했다.
이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에게 중요한 문제라 지금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향후계획에 대해서 "맞고소는 나중에 상의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앞서 오전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문건에 대한 질문에는 "KBS 노조가 4월에 이미 공개했던 문서이며 언론에 이미 나왔던 내용이다"라고 밝혔고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차차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사가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잠시 뜸을 들인 후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 원래 그렇게 하나 보다"며 헛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이 있어서..."라고 말하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에 사건 조사를 맡은 영등포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오늘 양측의 조사내용과 진술을 검토 후 조사가 더 필요한지 확인해보겠다"고 향후계획을 밝혔다.
한편 방송인 김미화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어 자신이 출연을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 KBS는 곧바로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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