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발사 앞둔 고흥군 "1차 땐 방 구하기 별따기였는데.."

입력 2010. 6. 6. 17:03 수정 2010. 6. 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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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발사 앞둔 고흥군 분위기] 명당자리 홍보 관람객 유치 안간힘

"민박 예약은 무슨…. 사람들이 나로호를 쏘는지는 알랑가 모르겄소."

한국 최초의 자력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_Ⅰ)의 2차 발사를 사흘 앞둔 6일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열해수욕장. 나로호 발사 장면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관망지로 손꼽히는 이곳 인근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류모(61)씨는 나로호 발사 당일을 전후한 예약 상황을 묻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작년 1차 발사 때는 손님들에게 내 줄 방이 없어 난리였는데 올해는 예약 문의도 없다"며 "나로호 특수는 이미 물 건너 갔다"고 푸념했다.

나로호 2차 발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우주도시 고흥군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툭하면 발사가 연기(2005년 이후 7회)된 데다 지난해 1차 발사마저 실패한 탓인지 좀처럼 나로호 발사 축하 열기가 고조되지 않고 있다.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만이 도로변에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지난해 첫 발사 당시 각종 축하 행사 준비 등으로 들썩이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연히 주민들은 모두 풀이 죽은 모습이다. 남열해수욕장 인근 민박집의 경우 10여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약 문의가 없어 문을 닫았다.

고흥군 내엔 60여곳의 여관과 모텔 등이 있지만 나로호 2차 발사를 담당한 러시아 기술진 등이 투숙하고 있는 서너 곳을 빼면 발사 당일 전후로 일반 관람객이 객실을 예약한 곳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고흥읍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노모(65)씨는 "지난해에는 발사 열흘 전에 이미 대부분 숙박 업소가 객실 예약이 끝났는데 올해는 발사 사흘 전인데도 거의 모든 업소에 객실이 텅텅 비어 있다"며 "이번에도 발사가 실패하거나 연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관람객들이 방문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군은 남열해수욕장을 비롯해 동일면 봉남마을, 청소년우주체험센터, 봉래면 덕암산, 팔영산 등 6곳을 나로호 발사 관람 명당자리로 선정, 발표하는 등 관람객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군 관계자는 "피서철과 맞물려 발사 며칠 전부터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던 1차 발사 때와는 달리 올해는 발사 일이 평일이어서 발사 당일에야 관람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열해수욕장 등 관람 명소 주변의 주차 불편 및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 대책을 수립하는 등 교통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흥=김영균기자 ykk22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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