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특보 출신 교수 황당한 '막말 강연'

2010. 5. 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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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무현 ×신" "김대중, 공산화 안돼 다행"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공익요원 교육서 비하발언선관위 "선거법 위반 검토"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특별보좌역을 지낸 유영옥(62) 경기대 국제대학장이 공익근무 요원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노무현·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유 학장은 지난 5월26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공익근무요원교육센터에서 열린 공익근무요원 대상 '국가안보의 이해'라는 강의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그 ×신"이라고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 31일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유 학장은 이어 "노무현이 왜 서거냐. 자살이지. 자꾸 거짓말하다 지가 혼자 ×진 거지. 우리가 죽으라고 했나. 지 혼자 ×진 걸 가지고 왜 서거라고 난리냐. 김양숙(권양숙)이 아버지가 지독한 간첩, 빨갱이 아니냐"며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막말을 쏟아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유 학장은 "어떻게 적지(평양)에서 90분 동안 김정일과 둘이서 차를 탈 수 있냐. 참 우스운 대통령"이라며 "공산화 안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 학장은 또 김대중, 노무현, 박지원, 임동원, 정동영, 박근혜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들면서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만나고 온 사람은 다 죽었다. (김정일은) 재수가 없는 ×"이라며 "이명박이가 만난다고 해서 절대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국회에서 거칠게 항의하고 탁자에 올라간 행동으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도 유 학장은 "그 ×신같은 것이 때려 부수고도 무죄를 받았다. 그런 나라가 대한민국이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나라가 이 꼴이 됐다"고 말했다.

유 학장은 미국에 대해선 "미국이 '6자회담이 열리면 아무리 핵문제가 급해도 천암함 문제가 먼저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고마운 국가냐. 여러분도 (비용이) 400만원 정도면 되니 열흘만 미국에 갔다 와 봐라"라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부시(대통령)가 너무 좋아 취임도 안 했는데 초청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너무 북한편만 들어서 미국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른다"며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유 학장은 자신의 이런 발언이 공개될 것을 걱정했는지 강의를 시작하면서 "내 말에 토를 다는 사람은 국방부에 신고해서 혼내줬다. (내가) 명단을 적어내면 (그 사람에게) 안 좋을 것이다"라고 교육생들을 겁주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이 교육에 참석한 한 사람은 "어떻게 교수란 사람이 이런 막말을 하는지 기가 막혔다. 공익요원이라고 해서 이런 억지를 듣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학장은 "학자적 양심에 따라 사실 그대로 말한 것이지 절대 비하가 아니다"며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을 때도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도 말하지 못하면 학문의 자유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병무청 사회복무과 관계자는 "유 학장이 자신의 개인 의견을 너무 노골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며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강사 선정 문제도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유 교수의 발언은 민감한 내용이며, 고발이 이뤄지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학장은 국가안보를 주제로 지난해 2시간씩 20회 강의했으며, 올해는 10회 강의가 예정돼 있다. 공익근무요원 소양교육은 4주 기본훈련을 마치고 각 기관에 배치된 요원들을 대상으로 5일 동안 8시간씩 이뤄진다.

박경만 김기성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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