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9:16 '긴급통화' 분명 있었다"

2010. 4. 13. 09: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통화공개한 아버지 엄청나게 시달려- 절단면, 가족에게는 공개해야- 1차조사부터 민간참여해야 신뢰- 안정적 인양 + 사건투명공개 요청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

17일 만에 천안함의 함미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가족들 마음이 어땠을까요. 사실은 이동과정에서 유실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쉬운 결단이 아니었을 텐데, 만장일치로 동의를 했다고 합니다. 실종자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 연결을 해보죠.

◇ 김현정 앵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만장일치로 동의를 하셨어요?

[IMG0]◆ 이정국> 저희가 보통 오전에 한 번씩 정기적인 브리핑을 해드립니다, 가족대표 분들께. 어제도 그런 회의가 있었고요. 그러다가 "오늘 별다른 상황이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후 들어가면서 해상팀으로부터 "기상이 너무 안 좋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시 40분쯤에 긴급회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해상 인양하시는 분들과 군 당국에서 그리고 저희 해상팀이 협의했는데 이 상태로 피항을 시도하게 되면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물때를 잘못 만나면 5월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보고를 받고 실무진들끼리 일단 어떤 규모의 회의를 하느냐를 논의를 했습니다. 이것은 너무 상황이 급하기 때문에 46인 대표회의를 하자, 말씀을 드렸고요.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해서 동의를 하는 걸로, 빨리 빨리 추진하는 걸로?

◆ 이정국> 네, 회의과정에서 동의가 얻어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막상 함미 드러나니까 가족들 어떤 심정이었을까, 비통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셨을 것 같아요?

◆ 이정국> 그렇죠. 그 상태로 건져질 수 없나, 이런 말씀들 많이 하셨고요.

◇ 김현정 앵커> 왜 물에서 질질 끌고 가나, 바로 좀 들어 올리면 안 되나, 이런 얘기도 하셨어요?

◆ 이정국> 어차피 안에 계시는 가족 분들은 브리핑을 계속 받고 있었기 때문에 군이 계속 매일 와서 얘기해 주고, 방법론에 대해서도 얘기해줬기 때문에 어느 정도인지는 인지를 하고 계세요,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를... 그러면서도 조금 더 그냥 올려서 우리 장병들을 좀 데려올 수 없느냐, 그런 안타까움은 있죠.

◇ 김현정 앵커> 인양을 하더라도 절단면을 공개할지 안 할지 여부는 최종결정이 안 났습니다. 아마도 공개 안 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이정국> 저희 공식적인 입장은 여러 가지 입장이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고요. 굳이 가족을 절반으로 나눠서 어느 쪽이 더 많으냐, 어느 쪽 의견이 더 많으냐, 한다면 저희 같은 경우에는 절단면 공개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인 분들이 많으세요.

◇ 김현정 앵커> 회의적인 분들이요, 공개하지 말자는 쪽이 더 많으십니까?

◆ 이정국> 네, 네.

◇ 김현정 앵커> 왜 그럴까요?

◆ 이정국> 아무래도 저희가 군인가족이다 보니까 군의 입장을 조금은 고려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요. 우선 천안함 같은 배가 25척이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그것에 대해서 절단면이 공개됐을 때 심리적 타격을 받는 인원이 어림잡아 약 2,500여 명이에요.

◇ 김현정 앵커> 심리적인 타격을 받는 현직군인들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이정국> 그렇죠. 그런데 이게 군함을 타고 있는 해군의 입장이라고 생각을 하면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되거든요. 이것은 전체 사기문제도 고려를 해봐야 될 부분이고, 그 다음에 이게 대한민국이 일단 세계의 조선강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것까지 굳이... 사실은 절단면 공개에 대해서 물론 알 권리나 어떠한 진실부분에 대해서 접근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수의 분들은 단순한 호기심... 어떻게 생겼을까, 어떤 사건일까, 라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굳이 국가적인 치부를 전 세계에 드러낼 필요가 있느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 김현정 앵커> 공개 안 하고 조사를 하면 좀 의혹이 계속 남아있진 않을까요, 국민적인 의혹 말입니다.

◆ 이정국> 저희가 기대를 했던 부분이 사실은 합조단이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그런 의미에서 참여를 한다고 했던 거고요. 그리고 저희 가족들은 공개요청을 하고요. 왜냐하면 저희 같은 경우는 직접적으로 그 배를 탄 희생자가 많은 가족이니까...

◇ 김현정 앵커> 공개 안 하더라도 가족은 일단 참여를 해서 보는 걸로?

◆ 이정국> 네, 가족은 공개를 해달라고 요청을 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대표님, 민군합동조사단, 합조단 1차 조사에서는 민간전문가는 배제된다고 그래요. 절단면 조사에서는 말입니다.

◆ 이정국> 네, 저도 어제 모 방송국의 보도를 보고 참 허탈하다고 해야 될지, 아니면 저희가 들러리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고 있는데요. 어제 저도 그 보도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는 오보일 거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오해가 있어서 이런 보도가 나가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군이 지금까지 보였던 여러 가지 의혹들, 군을 저희가 못 믿는다기보다는 너무 초반에 우왕좌왕하는 모습, 그리고 한 가지 사항에 대해서 최소한 한 번 이상, 많게는 서너 번까지 번복하는 과정에서 쌓인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이 민군합동조사단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민간이 참여해서 전문가가 조사하는 방법?

◆ 이정국> 그렇죠. 그래야 신뢰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1차 조사에서 제외했다면 이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국> 만약에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조사은폐에 대한 의혹을 받게 될 것이고,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결코 신뢰를 받기는 어려울 거라는 게 저희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뭘까요?

◆ 이정국> 일단 제일 시급한 문제는 선체의 안전적인 인양이죠. 안전적이라는 말이 두 가지입니다. 선체인양하시는 분들도 다치시거나 또 다른 피해가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될 것이고요. 선체 자체도 충격이나 2차 폭발 같은 선체의 변형을 줄 수 있는 그 어떤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인양을 해서 44명의 우리 장병들을 다 복귀시키는 게 제일 급선무이고요. 그 다음에는 이제 이 사건에 대해서 선체가 올라왔으니까 차근히, 투명하게... 물론 보안이라는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전제로 하고, 공개할 수 있을 만큼, 일반인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공개되어야 되지 않나, 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마지막으로 시간이 얼마 없지만 이 사실 하나만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주장하기를 "한 아버지가 천안함 장병과 통화를 하다가 9시 16분에 '긴급상황 발생했습니다, 아버님' 이러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런 증언을 하셨는데요. 그런데 해군 측에서 조사를 해보니까 그런 아버지는 없었다, 존재하지 않았다, 다시 반박을 했거든요. 이거 사실 여부 확인해보셨습니까?

◆ 이정국> 네, 저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있습니까? 이런 아버지?

◆ 이정국> ... 아, 참 답변하기가 곤란한데요.

◇ 김현정 앵커> 있군요?

◆ 이정국> 네...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셨기 때문에 있다는 것만 확인을 해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있는데, 앞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는 상황?

◆ 이정국> 아, 엄청나게 시달리셨습니다. 기자 분들, 조사위원들 해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