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죽산보·승촌보 건설로 여의도 3배 면적 침수"

2010. 3.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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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한하천학회 '농경지 피해' 분석

영산강에 죽산보와 승촌보 등 2개의 보가 건설되면 주변 지역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져 9.61㎢(290만평) 규모의 농경지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대한하천학회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환경부의 2009년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엔 이들 보를 설치해도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농경지 피해는 없다고 분석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대한하천학회의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박재현(인제대 토목공학) 교수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영산강에 죽산보가 설치되면 다시·왕곡면 일대 농경지 4.51㎢(136만평)가 침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산보가 완공돼 강물이 관리수위(보에 물을 가둔 수위) 3.5m로 유지되면 주변 죽산·가흥·본량리 지역의 농경지로 강물이 유입돼 지하수위가 2~3m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죽산보 인근 다시·왕곡면 일대는 곡창지대인 나주평야(230㎢)의 대표적 농경지다.

또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의 영산강에 승촌보가 만들어지면 침수 예상 면적은 승촌동 등 주변 농경지 5.1㎢(154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승촌보의 관리수위인 7.5m로 강물이 상승하면 인근 승촌동 지역의 지하수위도 3.3~4.0m 올라가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대규모 농경지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두 보로 인한 농경지 침수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2.9㎢·89만평)의 3배 이상이다. 박창근 교수는 "두 보 인근 지역의 상당 면적이 습지가 돼 농민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런 사실을 해당 지역 농민들에게 알리고, 정밀 조사한 뒤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2009년 11월 발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 '보 설치 이후 지하수위 상승에 따른 농경지 피해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고서는 죽산보 설치 뒤 영산강 주변의 수위가 보 설치 위치 구간 상류부에서 1~6m, 지하수위는 최대 4.95m 상승하지만, 배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역류 현상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죽산보 시행사인 삼성중공업 쪽도 "환경영향 평가 결과 주변 농경지의 지하수위 상승과 습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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