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직업 갖기보단 현모양처 돼야" 최시중 발언 논란

2010. 3. 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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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시대가 어떤 시댄데 조선시대 소리를 하는가" 비판이태희 방통위 대변인 "딸뻘인 여기자들에 편하게 얘기한 것"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여성 비하성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최 위원장은 18일 제주도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린 '2010 여기자 포럼'에 방문해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갖기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며 "내 딸 두명도 이대 가정대학에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서 여성의 임무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게 맞다"며 "그렇지 않고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고 직업을 갖더라도 양육과 보육 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실한 어머니와 선량한 부인만 돼도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사회 진출한 여성이 많지만 여력이 생기면 일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같은 호텔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협회측 요청으로 이 행사에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은 "방통위원장으로서도 사회의 어른으로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최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19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물론 최 위원장은 '자식뻘이고 삼촌과 같은 마음'으로 출산률 걱정으로 그랬다고 해명할지 몰라도 네티즌들 지적처럼 왜 여기자들만 기자질 접고 저출산 문제 해결의 선봉에 나서야 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문제는 이런 말이 실언, 혹은 막말이라기보다 평소 소신이라는 점"이라며 "여성을 여전히 주변부 인간으로 대하는 이런 숨 막히는 가부장적 마인드로는 출산율 대책도, 여성실업대책도 내놓을 수 없을뿐더러 '성평등 사회' 가는 데 방해만 될 뿐"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시대가 어떤 시댄데 조선시대 소리를 하고 있는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여성취업의 문은 더 좁아지겠군" "먹고사는 문제에 허덕대는 서민의 입장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등의 글을 올리며 최 위원장을 질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태희 방송통신위원회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이 정색하고 말한 것도 아니고 기자협회에서 인사해 달라고 해서 격의없이 이야기한 것"이라며 "본인도 70대 중반이고 하니 '저출산 극복' 등의 주제에 딸뻘인 기자들에게 편하게 이야기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여성 문제가 소위 전공 분야도 아니고 격의없는 분위기로 말한다고 발언하신 것을 문제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윤태구 기자 ytk57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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