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식량 쌀 대신 다 익힌 음식으로 하자”

세계일보

'탈북 박사' 이애란 교수, 美 행정부에 해법 제시

"대북 식량지원을 쌀이 아닌 음식으로 하면 어떨까요."(이애란 경인여대 교수)
"좋은 아이디어다. 검토해 보겠다."(로버트 킹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
미국 국무부의 '용기 있는 국제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돼 미국을 방문한 '탈북 여성 1호 박사' 이애란(46·사진) 경인여대 교수(식품영양조리학)는 9일 미 의회 인권위원회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 지난해 3월 전면 중단된 대북 식량지원 재개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 중단 이후 공식적으로 "북한에 제공되는 식량이 적절하게 활용된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추가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강연회에서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식량지원은 꼭 필요하다"면서 "쌀로 주면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만큼 유통기간이 짧은 다 익힌 음식을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주면 전용될 위험이 작지 않으냐"고 제안했다. 북미 양측이 지원 식량 전용 방지 대책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굶주려 죽어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용 가능성이 작은 절충점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 킹 특사는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음식을 지원하는 방안은 곡식을 지원하는 것보다 복잡한 일이지만 그 가능성을 논의해 보겠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킹 특사는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식량난을 우려하면서도 미국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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