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상수원 구역에 사흘간 '흙탕물 습격'

2010. 3.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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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남양주 진중천 바닥 공사한강 취수장 4㎞앞서 유입6개 오탁방지막 무용지물"물길 돌리는 등 대책 필요"

수도권 2400만 시민의 중요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에 최근 3일간 다량의 흙탕물이 유입됐으나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파악조차 못하는 등 팔당호 수질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8일 농지보존·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팔당공대위)와 팔당농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6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천의 바닥공사 과정에서 흙탕물이 발생해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인 북한강 본류에 유입됐다. 흙탕물이 유입된 지점은 팔당 취수장에서 4㎞ 떨어진 곳이다. 공사 현장에는 6개의 오탁방지막이 설치돼 있었지만 탁수 방지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팔당공대위는 전했다. 진중천은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에 직접 유입되는 15개 지천 가운데 하나로 총 연장 5.49㎞의 지방 2급 하천이다.

방춘배 팔당공대위 사무국장은 "지난 4일부터 흙탕물이 북한강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흘러드는 것을 발견하고, 6일 북한강 본류와 합류하는 1㎞ 떨어진 지점에서 하천 바닥을 파헤치는 공사현장을 확인했다"며 "이 정도 흙탕물이 발생하는 공사를 하려면 사전에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대비책을 세웠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유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은 "4대강사업에서 오탁방지막으로 수질과 탁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진중천의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며 "오탁방지막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다른 대책이 세워지기 전까지 4대강 공사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팔당 상수원보호지역은 무동력선으로 어업허가를 받아 어부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등 수질이 엄격하게 관리되는 특별대책지역인데도, 3일 동안이나 흙탕물이 흘러내린 것을 방치한 남양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신정준 남양주시 하천관리팀장은 "중앙선 복선 전철화에 따라 2008년말 운길산역이 개통되면서 진중천 일부가 철로와 맞닿아 유로변경과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의 관리감독을 철도시설공단이 맡아 시는 구체적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용환 삼성건설 현장소장은 "진중천 유로변경 공사 막바지 바닥 정리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탁수가 발생해 오탁방지시설을 6군데나 설치했으나 흙탕물이 북한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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