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마(魔)의 고갯길'.."올겨울 어쩌나"

연합뉴스

올해 34건 사고..6명 사망, 61명 부상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교통사고가 잦아 마(魔)의 구간으로 불리는 강원도 내 주요 고갯길이 겨울철을 맞아 사고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내 주요 고갯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34건으로 6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

잦은 교통 사망사고로 악명 높은 마(魔)의 고갯길은 춘천~양구 간 46번 국도 배후령, 태백~정선 간 38번 국도 두문동재, 강릉~평창 6번 국도 진고개 등 3곳이다.

지난달 13일 오전께는 배후령 구간에서 3.5t 화물차가 도로 우측 20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해 운전자가 숨졌다. 이 구간에서만 올해 들어 이 같은 사고로 3명의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앞서 지난 7월 4일에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진고개 정상 부근에서 내리막길을 운행하던 엘란트라 승용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난간을 들이받고 5m 아래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나머지 3명이 다쳤다. 이 구간에서는 올해 들어 2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양양군 서면 고갯길인 한계령 구간에서 모 대학교 축구부 선수 22명이 탄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당시 사고 버스는 가드레일에 걸쳐 멈춰선 탓에 인명피해는 면했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문제는 고갯길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터널 등 도로 구조 개선사업이 급선무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예산 배정이 더뎌 공사도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후령 구간의 고갯길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가 2004년 2월 착공 후 6년째 진행 중이지만 전체 공정률은 40%에 불과하다.

총사업비 2천34억원 가운데 절반도 못 미치는 925억원의 예산이 해마다 찔끔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주요 고갯길 운행 시 눈길이나 빙판길 사고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잦은 주요 고갯길에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있지만, 워낙 도로 여건이 열악해 한계가 있다"며 "다만 겨울철인 만큼 강설.결빙에 대비한 제설장비와 안전시설을 재점검하는 등 사고 예방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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