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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전 회장 “회사 너무 어렵다” 유서(종합)

파이낸셜뉴스 | 박인옥 | 입력 2009.11.04 17:08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이른바 '형제의 난' 등 파란 많은 삶을 산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72·현 성지건설 회장)이 4일 자택에서 유서를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산그룹 측은 박 전 회장 별세로 침통한 가운데 박 전 회장 장례에 예우를 다하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장례 절차를 도맡아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박 전 회장이 서울 성북동 자택 드레스룸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정부가 발견, 연락을 받은 가족들이 승용차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으나 8시32분 사망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박 전 회장이 처음 발견된 안방 드레스룸에 넥타이가 떨어져 나와 있었고 병원에 도착한 시신을 1차 검안한 결과 목에 삭흔(끈자국)이 있는 점, 박 전 회장을 후송한 운전기사 진술 및 유서 등으로 미뤄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 정확한 사망원인 및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 전 회장은 A4 용지 7장 분량의 유서에서 "회사가 너무 어렵다"는 등의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도 "박 전 회장이 지난 2005년 두산에서 분가한 이후 성지건설을 인수, 운영하면서 경기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996∼1998년 두산그룹 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회장에 대한 그룹회장 추대에 반발해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두산가에서 제명된 뒤 2008년 성지건설을 인수, 지금까지 경영에 참여해왔다.

박 전 회장의 장례는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두산그룹측은 "박 전 회장의 친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장례를 가족끼리 치르겠다고 말했고 고인의 장자(長子)도 그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생전에 자신의 장례 방법에 대해 화장(火葬)이 어떠냐고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는 해외 출장중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등 두산가 형제들이 모두 도착, 비통해 하며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또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 전 회장의 차남 중원씨가 이날 법원으로부터 구속집행정지를 허가받아 석방됐다.

/pio@fnnews.com박인옥 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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