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걸었지만 갈길 먼 쌍용차.. 산은,신차 개발비 지원 거부

2009. 8. 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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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일간 파업은 끝났지만 쌍용자동차의 갈 길은 멀다. 당장 산업은행이 신차(C200) 개발비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3자 매각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단 공장은 돌릴 수 있게 됐지만 파업기간 동안 깊게 파인 조합원과 일반 직원들 사이의 갈등의 골을 해소하는 것도 문제다.

◇신차 개발도,매각도 난항=산업은행은 쌍용차의 신차 개발비용 지원을 거절하고 1000억원가량의 구조조정 비용만 지원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대주주인 상하이차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과의 정치적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신차 개발비 지원 여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가 회생의 무기로 삼으려던 신차 C200의 출시도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4월 서울모터쇼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됐던 C200은 무쏘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평가받았었다.

회사의 매각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3∼4개 국내외 기업들이 시장에 인수 의사를 흘렸지만 실제 제안이 온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이유일 공동법정관리인은 "몇 개 기업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은 많지만 관심을 표명한 기업은 없다"면서 "회사가 정상화된 만큼 이제부터 매수 의향자를 찾아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법정관리인도 9일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회사를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라며 "다만 투자자는 쌍용차를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우선 기존 모델을 중심으로 정상화를 꾀할 방침이지만 판매망이 망가져 이 역시 쉽지 않다.

◇휴일 잊은 채 공장가동 준비=쌍용차 직원 700여명은 일요일에도 평택공장에 출근해 정상조업을 위한 공장정리에 땀을 흘렸다. 수십명의 직원이 지게차와 중장비를 동원해 곳곳에 쌓인 작업용 철제 선반 등을 제거하고 쓰레기를 치웠다.

노조의 최후 보루였던 도장2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은 라인 설비를 점검하고 작업 도구함을 정리하는 등 정상조업 준비에 힘을 쏟았다.

도장2공장 1층에는 미세먼지 도장 마무리 작업을 기다리는 체어맨 액티언 카이런 등 20여대가 라인에 올려져 미세먼지 제거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도장작업이 끝난 차량 100여대는 조립라인으로 옮겨질 준비를 마치고 저장고에 대기하고 있었다.

쌍용차는 이날 라인 시험가동에 들어갔고 11일까지 시설점검을 마친 뒤 12일부터 생산 및 조립라인을 전면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강준구 기자,평택=김도영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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