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경사에 '안절부절' 의사들

최은미 기자 2009. 8.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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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 대한의사협회가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정에 대해 "축하하지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이 한의사들의 세력확장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는 얘기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3일 논평을 내고 "최근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보낸다"면서도 "동의보감이 역사상 유물임을 인정한 것이지 한방을 의학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는 아닌 만큼 이를 한의계가 세력확장을 위한 선전에 이용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한의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안절부절하는 모습이다.

의협 측은 "동의보감에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등 오늘날 상식에는 전혀 맞지 않은 내용이 가득차있는 만큼 이번 선정은 내용보다 편찬에 담긴 정신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동의보감은 세계기록유물이지 첨단의학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협은 "기록유산 등재는 복사본이 아니라 초간본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그럼에도 이를 한의계가 세력확정을 위한 선전에 이용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며 문화유산과 과학을 구별못하는 행태"라고 말했다. "대동여지도가 훌륭한 문화유산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민족네비게이션을 만든다고 하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관련 대한한의사협회는 "유네스코 심사위원단이 동의보감에 대해 독창적이고 귀중하며 현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높게 평가했다"며 "다방면에서 서양의학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물론 세계의학사에 대한 기여를 인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지난 달 31일 발표한 바 있다.

김현수 회장은 "허준 선생이 집필한 당대최고의 의학백과사전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한의계 뿐아니라 우리 민족의 큰 경사"라며 "한의학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동양의학 총망라 인정, '동의보감'과 허준동의보감 등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란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등재(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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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기자 emchoi@<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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