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 먹는 것 마저 외면하는 나라.."

2009. 6. 26. 19: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경기도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삭감 비난 기자회견"예산 삭감 주도 의원 7명 사죄하고 사퇴해야…"

"우리 아이들 밥 좀 달라고 떼쓰고, 마치 구걸하는 것 같아 억장이 무너집니다."경기도 교육위원회의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대해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행복한 경기교육을 바라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재삼·최창의 의원 등 2명이 석고대죄하고 있는 경기도 교육위원회 본회의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두 의원은 초등생 무상급식 예산 삭감을 막지 못한 것에 사죄하는 의미로 석고대죄 농성을 나흘째 벌이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학부모와 교사들로 꾸려진 이들은 "경기도교육위원들의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무상급식 예산안 삭감을 주도한 7명의 위원은 학부모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교육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대표 오아무개씨는 이날 "우리아이들의 먹는 것마저 외면하는 나라에서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합니까"라고 울먹였다.

또한, 한 교사는 "도교육위원들이 학교를 방문하며 입가에는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은 행동이 참으로 가식이었다는 것에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석고대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두 교육위원은 △경기도교육위원회의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엄중 사죄 △급식비 예산삭감에 앞장선 7명 위원의 입장 공개 △무상급식 예산 3차 추경예산에 편성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의 지난해 급식비 미납학생은 7952명, 9억6000여 만원으로 나타났고, 올해 저소득층 및 차상위계층의 급식비 지원 신청학생 19만4748명 가운데 3529명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급식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 한겨레 >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