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밤샘 추모열기..경찰 강제해산 '봉쇄'
<앵커>
어제(29일) 낮 시민 수십만 명이 모여 노제를 열었던 서울광장에서는 밤새 추모제가 이어졌는데요. 오늘 새벽 6시쯤 경찰이 시민들 강제해산 시킨 후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했습니다. 또, 밤새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도 강제 철거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서울광장에서 참여연대 등 50여 개 시민단체 주최로 시작된 시민추모제가 밤새 이어져 오늘 새벽까지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서울광장 등 도심 곳곳에 전경 1만 4천여 명을 배치해 거리시위를 차단했고 조금 전인 6시쯤 참가자 수백 명에 대한 강제해산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모객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고 추모제 참가자 3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됐습니다.
경찰은 전경버스 수십 대를 동원해 어제 아침 개방한 서울광장도 다시 봉쇄했습니다.
또, 밤새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강제 철거했습니다.
이에 앞서 추모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민중가요를 부르고 자유발언을 하는 등 새벽까지 추모의식을 이어갔습니다.
[권아영/서울 갈현동 : 노 대통령을 추억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또 내일이면 당장 정부나 경찰에 의해서 닫혀버릴 광장일 것 같기도 해서, 조금이라도 열린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서….]
자유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후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대학생 등 1만여 명이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경찰은 집회 금지를 통보한 상태입니다.
최우철 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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