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남겨놓고 떠난 것

2009. 5. 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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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다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큰 꿈을 남겨놓고 떠난 고인의 이상을 전재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VCR▶

권력의 최정점에서 탈 권위,

그는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은

최초의 대통령이었습니다.

◀SYN▶ 2003년 국회 국정연설

"이제 대통령의 초법적인 권력 행사는

이상 더 없을 것입니다. 국가정보원,

경찰, 국세청, 이른바 권력기관을

더 이상 정치권력의 도구로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그의 행동, 그의 말투.

그동안 봐왔던 제왕적 대통령과는

너무 달랐던 모습,

어떤 사람들은 좋아하기도 했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경박하다며 비판했습니다.

그가 추구한 탈권위, 개혁은

인사에서 또렷이 나타납니다.

여성 변호사를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했고,

마을 이장을 지낸 사람을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하는 파격을 보였습니다.

국민들은 그 신선함에 기대했지만,

현실 접목이 쉽지만은 않았고

아마추어 같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SYN▶ 박효종 교수/서울대학교

"경륜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중요한 고려 사항인데

그런 부분들이 이제 조금 취약했다..."

탈 지역주의,

정치인 노무현의 또 다른 목표였습니다.

지역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이른바 DJ 공천장을 들고

부산에 출마했다 번번이 낙선했고.

◀SYN▶ 2000년 4월 총선 유세

"이대로 가겠습니까? (아니오.)

분열과 갈등과 반목과 대립의 시대를

이대로 가지고 가겠습니까?

21세기까지 가지고 가렵니까?"

대통령이 된 뒤에도

선거법 개정 추진과 대연정 제안 등

지역주의에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SYN▶ 2005년 8월, 국민과의 대화

"연정 그 정도 가지고는 얽혀서

골치아프니까 권력을 통째로 내놓아.

검토해 보겠습니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건 그의 정치적 도전은

정치세력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이어져

오히려 통합과 멀어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임기 말의 그는

결국 목표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SYN▶ 노무현 KTV

"쓰레기들이 많이 있어서, 그래서

내 할 몫을 다시 수준을 낮춰서

구시대의 막내 노릇, 마지막 청소부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SYN▶ 김종배/정치평론가

"그런 진정성, 의지는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은 정치권에

미완으로 남겨진 노무현의 가치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LA타임즈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기사를 보도하면서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한,

너무나 인간적인, 그래서

결점 있는 지도자였다고 썼습니다.

그런 그를 보내고 나서야 사람들은

그가 추구했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재호입니다.

(전재호 기자 ony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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