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 '김치가 조류독감에 효과' 입증

입력 2009. 5. 19. 10:12 수정 2009. 5.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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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에도 효과있는지 실험 계획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발효가 잘 된 김치를 먹으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이겨 낼 수 있다는 국내 동물실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강한 것이 김치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번째 실험결과여서, 최근 세계에 창궐한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식품으로서 김치의 가치가 주목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은 2006-2008년 '김치의 조류인플루엔자 억제효능 연구'를 한 결과, 김치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에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원 김영진 박사, 전북대 장형관 교수, 강원대 이민재 교수 합동연구팀은 실험 닭 115마리 가운데 2개 그룹 23마리는 김치 추출물 대신 기준사료만 먹이고, 나머지 8개 그룹 92마리는 고.저농도 김치추출물을 각각 4주간 먹였다.

이후 5주째 AI 바이러스를 닭의 코로 주입해 감염시킨 뒤 부검을 해 보니 김치추출물을 먹지 않은 2개 그룹 닭 23마리 가운데 6마리의 인후두부와 맹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반면 김치추출물을 먹인 닭 가운데 저농도로 섭취한 닭 2마리만 AI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뿐 나머지 닭들은 매우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 쥐 42마리를 닭과 같은 방식으로 실험한 결과 김치 추출물을 먹지 않은 1개 그룹의 쥐 10마리 중 2마리가 실험 8주때 죽은 것을 확인했다.

죽은 쥐는 심장출혈, 비장위축, 폐에 붉은 반점, 간 괴사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김치 추출물을 먹은 나머지 2개 그룹의 쥐 32마리는 모두 생존했다.

연구팀은 배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을 버무린 일반 김치 가운데 '잘 익었다'고 말하는 농도(Ph 4.0-4.2)로 발효시킨 김치에서 추출물을 얻어냈고, 사료는 미국 국립과학협회에서 정한 실험용 닭사료를 사용했다.

김영진 박사는 "김치 추출물을 먹은 쥐의 생존율이 73%로 낮은 반면, 저농도 김치추출물을 먹은 쥐는 86%, 고농도 김치추출물을 먹은 쥐는 100% 생존율을 보였다"면서 "이번 실험으로 김치가 조류와 포유류에게 발생하는 AI에 대해서 방어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치의 어떤 성분이 AI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지는 더 연구해야 할 과제"라면서 "신종 인플루엔자가 AI의 한 변종이라고 생각한다면 김치가 신종 플루에도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박사팀은 앞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A(H1N1)'형 바이러스를 대해서도 김치가 어떤 억제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할 계획이다.

한편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건강과 각종 질병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특히 AI와 사스 예방에 효험이 있을 수 있다는 미국과 영국 언론의 보도가 2005년과 2006년 잇따라 보도된바 있다.

hedgehog@yna.co.kr

<영상취재: 김인유 기자 (경기취재본부), 편집: 김지민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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