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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몰래 빼돌린 업자 등 2명 구속

2003년 '광우병 파동' 당시 폐기처분 결정이 내려졌던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12t가량이 유통기한이 반년 이상 지난 상태에서 서울지역 대형 할인매장 등에서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석우)는 13일 광우병이 의심돼 유통업체가 폐기 결정을 내린 미국산 쇠고기를 빼돌려 서울지역에 유통시킨 혐의(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로, 선아무개(47) 전 한국까르푸 본사 정육구매부장과 납품업자 김아무개(4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처남 매부 사이로, 2004년 8월부터 4개월 동안 한국까르푸에서 미국산 쇠고기 12.7t을 빼돌린 뒤 다른 곳에 납품해 2억8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선씨는 2003년 12월께 미국에서 광우병 의심 소가 잇따라 발견된 이후 회사 쪽이 미국산 쇠고기를 모두 폐기하라고 지시하자, 당시 매장에 있던 29t 가운데 7t만 폐기하고 나머지 가운데 일부를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다음해 8월부터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납품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10t가량도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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