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품의 사양을 뜻하는 스펙(specification의 준말)은 20대들 사이에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평가지수로 통한다.
4점대 학점, 850점대의 토익점수, 전공 관련 자격증 4개, 2개의 인턴 경력, 무역협회 홍보대사, 공모전 장관상 수상, 봉사활동 등 소위 취업 5종 세트라 일컬어지는 요건 이상의 스펙을 갖춘 배정은씨(한국외국어대학
국제경영학과 04학번, 올해 2월 졸업). 그러나 100여통의 이력서를 쓰고도 아직 자신의 능력을 펼칠 회사를 찾지 못한 그녀는 최근 제2외국어 겸비라는 또 다른 스펙을 갖추기 위해 중국어 평가시험을 준비 중이다.
20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SBS 스페셜과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이상이 본인의 스펙이 아직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스펙을 더 올려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97% 가량. 특히 주목할 점은 자아 정체감이 혼미한 상태일수록 스펙에 대한 압박이나, 스펙의 영향력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탐색할 시간을 갖기도 전에 무한경쟁에 던져진 20대들, 이들이 함께 살아남을 해법은 없는 것일까.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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