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4구역 정비용역업체 105억 챙겼다

2009. 2. 16. 0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한겨레21' 업무용역 계약서 단독입수

재개발조합, 통상가격의 갑절 주기로 계약

업체 실소유주는 용산구청장과 같은 향우회

참사를 빚은 서울 용산 4지구의 재개발 조합이 용산구청장과 친분이 있는 이가 실소유주인 정비용역 업체와 통상 가격의 갑절이 넘는 값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비용역 업체는 조합에 시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등을 자문해주는 재개발의 핵심 주체다.

"업계 관행 크게 뛰어넘는 수준"

16일 <한겨레21>이 입수한 용산 4구역 '업무용역 계약서'를 보면, 재개발조합과 정비용역 업체 파크앤시티는 3.3㎡(1평)당 9만원씩 모두 105억원에 이 일대 정비용역 업무 계약을 맺었다. 이런 용역비 금액은 업계 관행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비용역업체 관계자들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통상 재개발 정비용역은 평당 3만∼5만원을 주는 게 관례인데, 용산 4구역에서는 그 갑절을 지급한 것"이라며 "땅주인(조합원)들의 부담액이 커질 수밖에 없는 계약을 조합이 맺은 것은 일종의 배임"이라고 말했다.

충청향우회 회장-부회장 사이

이에 대해 파크앤시티 고위 간부는 "자세한 내용은 계약에 관계한 당사자들이 모두 퇴사해 확인이 힘들다"면서 "다만,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수수료 기준 조항이 없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용역비를 많이 받았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4구역 조합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언론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파크앤시티는 2004년부터 이 지역 주민들한테 재개발 동의를 받으러 다니는 등 실제 정비용역 업무를 수행했는데, 회사 설립 등기와 용역업체 등록을 한 시기는 2005년 3월로 확인됐다.

검찰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 친해"

이아무개(29)씨가 대표이사로 등재된 파크앤시티의 실소유주인 이씨의 부친(57)은 1995년 제2대 용산구 의원을 지냈으며, 박장규 용산구청장과도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용산구 충청향우회 회장을, 이씨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씨는 파크앤시티가 2007년 매입한 용산구 한강로3가 건물에 ㅅ숯불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구 의원에 당선된 지 일곱달 만에 폭력·공갈·탈세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이씨가 교도소에서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를 만나 친해졌으며, 이후 김씨에게서 정계진출을 권유받았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겨레21> 임주환 전종휘 기자 eyelid@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청와대 '공용메일' 보냈는데, 경찰 '웹메일'로 받았다▶용산4구역 정비용역업체 105억 챙겼다▶청와대 '연쇄살인 홍보지침' 뭐가 켕기나▶워낭소리' 독립영화 마지막 '울림' 될라▶ '워낭'본 MB '전용관 확충' 지시?

▶강남주민 절반 "MB 국정운영 못해"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