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연습지 전무?"..4대강 홍보동영상 '파문'

이국현 2009. 2.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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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5일 출범하는 '4대강 살리기 기획추진단'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우리나라 강의 실태를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제작해 배포한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의 동영상은 3분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달 20일부터 국토해양부 블로그(http://www.mltm.go.kr) 등 인터넷에서 배포되고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강의 실태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대목이다. 동영상은 '우리의 강'이라는 카피로 시작해 '낙동강·영산강 하류 5급수' '물고기가 살지 않는 강' '4대강 자연습지 전무' '철새가 찾지 않는 강' '홍수피해액과 복구비 매년 7조4000억원' '재난이 반복되는 강' 문구가 잇따라 나온다. 이어 '우리의 강이 죽어가고 있습니다'고 표현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운하백지화국민연대'는 4일 성명을 통해 "동영상은 심각한 사실왜곡과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이 습지인줄 모르는 정부가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대에 따르면 4대강은 유역 면적만 7만2533㎞에 달하는 습지다. 사실상 강 자체가 습지로 한강에는 한강하구, 장항습지, 바위늪구비, 비네늪 등이 있다. 또 낙동강에는 낙동강하구 습지보호구역을 비롯해 해평, 달성습지, 우포늪, 주남저수지 등 철새들과 수많은 야생동물들에 삶의 터전으로 보전되고 있다.

'철새가 찾지 않는 강'이라고 규정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4대 강에는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고 있어 동아시아 최대 철새도래지로 국제사회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낙동강은 최근 13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았다. 또 한강하구에는 매년 10만마리 이상의 철새가 도래하며, 해평습지에는 쇠기러기 7000마리, 흑두리미 2000~4000마리가 도래하고 있다.

국민연대는 낙동강과 영산강 하류의 수질등급이 5급수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최근 국민행동이 낙동강∙영산강유역환경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지난 해 12월을 기준으로 낙동강은 2등급, 영산강은 4등급의 수질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물고기가 죽어가는 강을 표현하면서 4대강에 회귀하지도 않는 연어를 대표 종으로 삽입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민연대는 "4대강 정비사업은 사업의 타당성과 기대 효과가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았으며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마찬가지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사업"이라며 "국토해양부장관과 동영상의 제작에 관여된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직무유기 및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추궁하고 법적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국현기자 lgh@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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