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강공원, 승객 없는 '유령 버스'

2009. 1. 2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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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서울 잠실과 한강 사이에 2년 전부터 승객 하나 없는 텅 빈 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인적이 드문 한강변에

불 밝힌 버스 한 대가 지나갑니다.

잠실과 한강공원 사이를 오가는

맞춤형 버스입니다.

텅 빈 버스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한참을 쫓아가봤지만,

역시 아무도 타고 있지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

정류장은 출근하는 시민들로 분주합니다.

버스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출근시간입니다.

승객이 얼마나 있는지 버스를 타보겠습니다.

노선을 한 바퀴 도는 30분 동안

손님은 단 한 명뿐입니다.

퇴근시간엔 어떨까.

2시간 동안 타고 있었지만,

손님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SYN▶버스기사

"딱 보면 유령버스 같죠.

무슨 한강에 버스가 다녀요.

한강에서 딱 보면 진짜 희한한 겁니다."

서울시가 한강에 수상콜택시를 도입하면서

수상콜택시 선착장과 잠실역을 잇는

버스노선을 만든 지 2년이 됐습니다.

◀SYN▶서울시 관계자

"한강수상콜택시를 운행하니까,

내리면 잠실하고 연계되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으니까...

맞춤버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희들이 응해준 거죠."

하지만 수상콜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하루 서른 명도 안 되는데

버스 타는 사람이 많을 리 없습니다.

◀SYN▶서울시 관계자

"(수상콜택시)관광이 거의 없고요.

출퇴근은 하루 24-5명 정도

꾸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버스 아니더라도

아무거나 타고 걸어오면 되거든요.

그래서 이용객이 거의 없었던 것 같고요."

한 바퀴 돌 때 한두 명 타는 버스를 위해

서울시는 하루 50만 원 넘는 보조금을

버스회사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겨울에는

버스운행 횟수를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현용입니다.

(조현용 기자 st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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