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강공원, 승객 없는 '유령 버스'
[뉴스데스크]
◀ANC▶
서울 잠실과 한강 사이에 2년 전부터 승객 하나 없는 텅 빈 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조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인적이 드문 한강변에
불 밝힌 버스 한 대가 지나갑니다.
잠실과 한강공원 사이를 오가는
맞춤형 버스입니다.
텅 빈 버스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한참을 쫓아가봤지만,
역시 아무도 타고 있지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
정류장은 출근하는 시민들로 분주합니다.
버스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출근시간입니다.
승객이 얼마나 있는지 버스를 타보겠습니다.
노선을 한 바퀴 도는 30분 동안
손님은 단 한 명뿐입니다.
퇴근시간엔 어떨까.
2시간 동안 타고 있었지만,
손님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SYN▶버스기사
"딱 보면 유령버스 같죠.
무슨 한강에 버스가 다녀요.
한강에서 딱 보면 진짜 희한한 겁니다."
서울시가 한강에 수상콜택시를 도입하면서
수상콜택시 선착장과 잠실역을 잇는
버스노선을 만든 지 2년이 됐습니다.
◀SYN▶서울시 관계자
"한강수상콜택시를 운행하니까,
내리면 잠실하고 연계되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으니까...
맞춤버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희들이 응해준 거죠."
하지만 수상콜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하루 서른 명도 안 되는데
버스 타는 사람이 많을 리 없습니다.
◀SYN▶서울시 관계자
"(수상콜택시)관광이 거의 없고요.
출퇴근은 하루 24-5명 정도
꾸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버스 아니더라도
아무거나 타고 걸어오면 되거든요.
그래서 이용객이 거의 없었던 것 같고요."
한 바퀴 돌 때 한두 명 타는 버스를 위해
서울시는 하루 50만 원 넘는 보조금을
버스회사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겨울에는
버스운행 횟수를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현용입니다.
(조현용 기자 st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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