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극' 철거민 5명·경찰 1명 사망(종합)

2009. 1. 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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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진압 과정서 화염 치솟아 20여명 사상자 발생(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경찰의 용산 철거민 점거농성 진압 과정에서 농성자 5명과 경찰관 1명 등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하는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다.

농성자들이 시너 통을 쌓아두고 화염병을 던지는 극한 상황에서 경찰이 컨테이너와 특공대를 동원해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과 함께 과잉진압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야당은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벌이고 있다.

◇ 참사 순간 =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지역 4층짜리 건물에서 전날부터 점거농성 중이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농성자 5명과 경찰특공대 김남훈(32) 경장 등 6명이 숨지고 경찰관 17명과 농성자 6명 등 23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심한 화상을 입은 중상자도 있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42분 경찰 특공대원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민들이 농성중인 건물 옥상으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돌입했다.

특히 진압이 시작된지 40여 분만인 7시24분께 철거민들이 옥상에 설치한 망루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으면서 망루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농성자들은 화염병을 만들기 위해 시너병 70여통을 쌓아놓았는데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불이 시너 통에 한꺼번에 옮겨붙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한 농성자 중 이모(70), 양모(55), 이모(50) 씨 등 세 명은 재개발 지역 세입자 등으로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한 구의 시신은 지문감식, 나머지 한 구는 훼손이 심해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철거민들은 "농성 중이던 김모(50) 씨도 현재 행방이 묘연한데, 김 씨도 사망했다면 농성자 희생자는 6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잉진압 `논란' = 진압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것에 대해 경찰이 무리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철거민들이 인화물질인 시너 통 70여 개를 쌓아두고 연방 화염병을 던져대는 극한 상황에서 서둘러 특공대원을 투입해 결과적으로 인명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찰이 기중기로 특공대가 탄 컨테이너를 건물 옥상에 내리는 과정에서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이 컨테이너 벽을 맞고 옥상 안으로 떨어져 불길이 일기도 했다.

또한 진압 작전에 기본적인 매트리스도 설치되지 않는 등 경찰이 안이하게 대처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대형참사로 이어진 원인에 대해 농성자들이 진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거민들은 "당시 진압을 돕던 용역업체 직원들이 불을 붙였다", "경찰이 용접봉을 들고 진압작전을 펴다 잘못 작동해 시너에 불이 붙었다"는 등의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 정부 `당혹'.. 검찰 직접수사 = 개각이 이뤄진 바로 다음날 대형 참사가 발생한데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는 등 정부도 하루종일 급박하게 움직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검찰도 참사발생 직후 서울중앙지검에 검사장급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 현장에서 연행된 농성자 28명을 직접 조사하는 등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이번 진압 작전은 19일 오후 서울경찰청에서 김 서울청장이 주재한 대책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밝힌 상황인 만큼 검찰 수사가 향후 김 청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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